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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그 이유를 이제서야 알 것...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4-12-31
평안하셨습니니까? 아버지. 큰아들입니다.
오늘이 2004년의 마지막날입니다.
내일이면 달력이 바뀌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게 되는군요.
어떤 일에 대한 마무리를 짓게 되는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변함없이 아쉬운 부분이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내가 올해에 이루어 놓은 일은 무엇인지...
가족들에게 서운하게 한 것은 없는지...
새롭게 주어지는 한해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이 시점에 그러한 생각에 잠기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만
흘러가는 세월은 어쨋건간에 한 사람을 커가게 합니다.

오늘 아버지에게 사연을 띄우려 이 곳에 접속을 해보니
어머니의 이름으로 작성된 편지가 있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써놓은 사연을 창열이가 대신해서 올려드린 것 같습니다.
생업에 종사하느라 창열이도 바쁘고
또한 아버지에게 드릴 말씀도 많을텐데
자신보다는 어머니를 챙겨드리는 걸 보니 제 마음이 흐뭇합니다.
어머니가 마음속에 담아놓았던 말씀을
이 편지함에서 공유하게 되니 가슴이 저려옵니다.
지난 일요일에 어머니, 와이프, 창원이와 함께
아버지를 찾아뵈었을 때
아버지 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보시던
어머니의 표정이 어머니의 사연과 함께 연계되니
더더욱 가슴이 아프군요.
어머니가 왜 그렇게 아버지 사진 옆에 종이학을 놓아두려 하셨는지
그 이유를 이제서야 알 것 같습니다.

아무리 목놓아 부른다해도 이제는 대답이 없을 아버지이지만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저희 가족들의 마음은
아버지에게 닿을꺼라 기원합니다.
새해에 다시 사연띄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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