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함에 찌든 몸을 이끌고 회사에 와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다시 또 집에 들어서면 잠시동안의 여유를 갖고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건지
제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보지만
이제는 그것도 귀찮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올해 들어서면서 더더욱 가중되는 업무에
아버지를 찾아뵙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못 갖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되돌아보면 아버지는 생각이 깊으셨던 분이셨지요.
서로 만나는 걸 좋아하셨고,
서로 대화하는 걸 좋아하셨고,
서로 공감하는 삶을 좋아하셨던 분이셨지요.
사람이란 여기저기서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 혹은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되지만
이 사람 저 사람 만나서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며
자신의 식견이 더욱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사람을 통해서 배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통한 배움이란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새삼스레 느끼게 됩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다시 사연을 이어서 띄웁니다.
어제 토요일 아버지를 집사람과 함께 찾아뵈었습니다.
오후이어서인지 공원은 무척 한적하였습니다.
한 잔의 소주만을 따라드리며 떠오르던 아버지 모습...
그러고보니 구정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시간은 정말 잘 흘러가지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의 흐름과는 무관한 것 같습니다.
제 집사람도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고 합니다.
지나고보면 모든게 후회스럽지만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던 일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언제나 저희들과 함께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