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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토요일 오후에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황창열 2005-01-22
날이 많이 쌀쌀합니다.
토요일 오후인데 일도 별로 없고 이렇게 가게
사무실에 앉아 있습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상황이
무던하게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많이 생각납니다.
오늘 은빈엄마와 애들 그리고 어머니께서
포천 장인어른 댁으러 놀러가셨어요.
은빈이가 방학하고 나서
집에만 있으려니 짜증이 났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애들이
시간을 맞춘 모양입니다.
아버지께서 생전에 좋아하셨던 곳이지요.
어제 장모님께서 점심 때쯤에 집에 들리셔서
오늘 어머니와 함께 백운 계곡에 놀러 가실거라고
하시더군요.
아버지와 그곳에서 먹었던 감자전이
정말 맛있었다고 하시면서
오늘 가시면 꼭 드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왜 그때 저는 없었을까요.
많이 후회가 됩니다.
저는 집에 있기로 하였구여.
이런저런 일로 요즘 마음이 편하질 않습니다.
지금 집에 남아있는 이 상황을
나중에 또 후회하게 되겠죠.
어제 장모님의 말씀에서
아버지와 함께했던 기억이 별로 없음을
새삼 느낍니다.
저 역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디에 놀러 갈때에
제가 없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 들인답니다.
제가 아버지가 되어보니
아버지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나중에 후회 할줄 알면서도
당장의 상황때문에..........

상준이는 시험에 또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그놈 왜그리 되는 일이 없는지...
지금 우리를 지켜 보시기 안타까우시더라도
믿어 주세요.
아버지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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