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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담배 한 개피를...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5-01-27
아버지!! 한주일동안 평안하셨지요. 큰아들입니다.
벌써 또 한주일이 지나갔습니다.
아버지에게 사연을 띄우는 시점에 돌이켜보면 잃어버렸던
제 자신을 발견하는 느낌이 들곤합니다.
오늘은 집에서 아버지에게 사연을 띄우게 되었습니다.
어찌하다보니 최근들어서는 아버지에게 사연을 띄우는 일도 짬이 안날정도입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이 상태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많이 게을러진것이겠지요...
부지런하셨던 아버지 모습을 생각하면 자식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러고보니 아버지 모습을 그리며 하늘을 쳐다본 것도 오래 되었군요...
요즈음처럼 담배에 푹 빠져 생활하다보면
아버지가 처치실에서 담배 한 대를 찾으셨던 기억이 가끔씩 떠오릅니다.
창 밖의 먼 곳을 바라보시다가
갑작스레 왜 담배를 찾으셨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아니 이제는 물어볼 수도 없으니 영원히 알 수 없는거겠지요...
다음번에 공원으로 아버지를 찾아뵈면
청아비 앞 분향대에 담배 한 개피를 향 대신에 피우겠습니다.
언젠가 한 번 그 곳에 담배가 꽂혀 있는 걸 본 적이 있었는데
저는 아직 한 번도 그렇게 해드리지 못했네요...

아버지가 언젠가 저에게 말씀하셨던 차선책은 무엇입니까?
무슨일이든 항상 다음을 준비하고 계셨던건가요?
조금만 더 가르쳐주셨더라면 좋았을텐데...
아버지가 계시지 않다는 현실이 한없이 아쉽습니다.
언제나 편안히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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