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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기쁨을 같이 나누고픈 아버지께!!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외동딸 경화 2005-03-15
그동안 제가 뜸 했었지요.
편안하셨는지요.
요즘 저는 무척바쁘게 지내고 있어요.(살림장만하느라구요.)
지난 주일날 저 막둥이 한테 식탁선물 받았어요.
아주 많이 비싼 식탁이라 막둥이 보기가 미안했어요.(아시잖아요. 우리 막둥이 알뜰한거. 거금을 썼답니다.)
고맙고 미안하구 그랬어요.
맛있게 밥 해놓고 막둥이 가족 초대할께요.
그리고 아버지 엄마 승진이네 집에 오셨답니다.
이번주 토요일날 승진이 이사하잖아요.
겸사 겸사 일찍 오셨어요.

아버지 이젠 봄이 오려나봐요.
병석에서도 계절이 바뀌면 제철 야채가 무엇이 나오는지 다 아셔서 저에게 주고싶어서 전화하시던 모습이 그리워지네요.
지금도 가르쳐주세요.
계절 계절 마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바람이 심하게 불더니 오늘은 따사로운 봄을 느끼게 하네요.
아침에 엄마 만나고 사무실로 나와서 아버지를 찾은 겁니다.
엄마 건강하게 잘 계시니까 걱정마시고 아버지 편안히 쉬고 계세요.
성용이도 잘 지내고 있겠지요.
챙겨주지 못한 동생이라 너무 불쌍하기만 해요.
아버지가 많이 돌봐주세요.
아버지 다시 연락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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