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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근심걱정이 하나도 없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5-03-18
아버지!! 큰아들입니다.
오늘은 저희 가족이 모였던 소식을 먼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토요일이 어머니 생신이었습니다.
마침 그 날이 은빈이, 예빈이 음악학원 발표회 날이기도 했었습니다.
조그마한 아이들이 참으로 잘 하더군요.
그래도 은빈이 예빈이가 제일 귀엽고, 제일 잘 하였습니다.
그 아이들의 연주하는 모습은 저희들의 어릴적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때와는 달라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 생신 축하겸 은빈이와 예빈이 격려인사를 겸해
온 식구가 오랫만에 갈비집에 모여 저녁식사를 하며 약간의 술도 한 잔 하게되었습니다.
또한 은빈, 예빈의 요청에 의해 노래방도 가서 노래도 불렀구요.
활달한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식구들과 함께 하는 그 시간동안
그간의 저희 식구들 근황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각자의 생활마다 힘든역경을 헤쳐나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말을 인용하자면
근심걱정이 하나도 없는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버지 역시도 그러한 역경을 말없이 묵묵히 견디어가며
저희들을 보살펴 주셨을거라 사료됩니다.
이제 아버지가 안 계시니...
저희 식구들의 그러한 일들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우리 식구들 각자가 마음의 중심에 아버지 모습을 새기며
꿋꿋하게 생활할 수 있을거라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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