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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께서 안계셔서...
받는이 : 황정인
작성자 : 둘째 창열 2005-03-19
아버지!
오랜만에 사연 올립니다.
구정이 지나고 나서 일이 조금씩 들어오고 해서
조금 바빴습니다.
지금 나라꼴을 봐서는 경기가
시원스럽게 풀릴 것 같지는 않아요.
지난주 토요일날 어머니께서 생신이셨습니다.
제가 어머니 생신 전날 약간의 말다툼이 있어서
분위기가 좀 서먹서먹 했었습니다.
자식이 감히 부모님과 말다툼을 한다는 자체가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언제나 철이 들려고 하는지 그만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어머니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제가 그부분을 이해를 못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안계셔서 힘든 어머니의 상황을
제가 어찌 다 이해하겠습니까?
하지만 그 힘드신 와중에 그런 상황을 극복해서
이겨나가시려는 모습보다는
어떻게 피해보시려는 모습이 보여 제가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요즘 저의 주변에서 느껴지는 움직임 중에
저의 신경을 유난히 건드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 집에 아버지께서 안게셔서 그런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부분에서 어머니의 행동이 그쪽에 힘을 보태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지금은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더 커지는 것을 제가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겠습니다.
이 나라에 호주제도 폐지된 마당에 제가
이런 소리를 하면 시대에 뒤쳐지는 발언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버지께서 안계시는
이 상황에 집안의 모든 결정권은 형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께서도 집안의
모든 문제는 형과 의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용서하십시요.
제가 너무 주제 넘은 말을 한 것 같습니다.
형과 어머니께 이런 문제에 대해
상의 할수있는 지혜를 주세요.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언젠가 아버지와 우리 식구들 모두
아차산에 올랐던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께서 몸이 많이 안좋으셨던 때라
그리 높은 곳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맑은 공기 속에서 점심을 먹고
아버지께서도 막걸리도 한 잔 하셨었죠.
그때가 딱 지금 이런 계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준이도 취직이 되어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도 새로운 학기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한식 전 일요일에 형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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