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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감히 말씀드립니다...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5-03-30
아버지!! 큰아들입니다.
오늘은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서린 글귀를 써보려 합니다.
어떤글인지 아버지도 잘 아실겁니다...

저의 자식을 이러한 인간이 되게 하소서
약할 때 자기를 잘 분별할 수 있는 힘과
두려울 때 자신을 잃지 않을 용기를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를 요행과 안락의 길로 인도하시지 마시고
곤란과 고통의 길에서 항거할 줄 알게 하시고
폭풍우속에서 일어설줄 알며
패한자를 불쌍히 여길줄 알도록 해주소서
그의 마음은 깨끗하고 목표는 높게 하시고
남을 다스리기전에 자신을 다스리게 하시며
미래를 지향하는 동시에 과거를 잊지않게 하소서
그 위에 유머를 알게하시어 인생을 엄숙히 살면서도
삶을 즐길줄아는 마음과 자기자신을 너무 드러내지 않고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소서
그리고 참으로 위대한것은 소박한데에 있다는 것과
참된힘은 너그러움에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도록 하소서
그리하여 그의 아비인 저는 헛된 인생을 살지 않았노라고 나직이 속삭이게 하소서

언젠가 한잔술로 마음을 달래시고 우연히 저 글을 보며 한 번에 읽어내리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뭔가 저에게 말씀을 하고 싶으셨지만 답답해하시던 그 모습...
돌이켜생각해보니 아버지의 마음을 잘 표현한 글귀인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 글귀를 아버지의 육성으로 다시 들을 수 없겠지만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소리내지 않고 읽어봅니다.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자식으로서 저 글귀의 내용처럼
아버지는 결코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으셨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언제나 평안히 쉬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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