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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새록새록 간절해질 시점...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5-05-18
어제, 오늘 비가 내리며 세상을 적시고 있습니다.
5월도 벌써 중순으로 접어들었으니 봄을 재촉하는 비는 아니겠지요?
올해 여름은 1세기만에 찾아오는 더위로 인해
엄청나게 더울거라고 하던데...
아버지가 계시지 않은 이 세상은
변함없이 계절을 반복해가며, 하루하루의 시간이 쌓여가며
또한 저로 하여금 그 시간을 되돌아보게 하며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보란듯이 그저 흘러가기만 갑니다...
이래저래 시간이 흐르다보니 7월이 다가옵니다.
그토록 많이 무덥지는 않았지만
아버지와 함께 병실에서 보냈던 그 시간들이
이제 다시 제 기억속에서 새록새록 간절해질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보며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을...
아버지로부터 세상의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것을...
아버지를 더 많이 바라볼 것을...
아버지를 위해 더 많이 참아볼 것을...
아버지를 위해 더 많이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아버지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것을...
아버지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자식으로서 더 훌륭한 모습을 갖출 것을...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많은 생각을 하게되지만
이젠 때늦은 후회라는 단어밖에는 제가 할 말이 없습니다.
서운한 점이 많으셨더라도 너그럽게 용서하십시요.
불편한 점이 많으셨더라도 어엿브게 보아주십시요.
꾸짖을 점이 많으셨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십시요.
뒤돌아보며 후회만하는 불초한 이 큰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항상 염두에 두고
생활해 가도록 애쓰겠습니다.
편안히 쉬십시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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