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로보내는편지
  • 하늘톡(모바일 SMS)
  • 유가족 블로그
  • 관리비
  • 게시판
  • 유가족준수사항

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식구들을 보며...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5-06-09
지난 토요일 아침 일찍 오랜만에 아버지를 찾아뵈었습니다.
제 바램과는 달리 그 이른 시간에도 주위가 조용한편이 아니어서인지
아버지에게 술을 올린후 조용히 생각에 잠겨 앉아 있을 수가 없더군요.
추모관 밖 앞마당에서 서글픈 음악과 함께
변함없이 고인을 안치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유가족들을 바라보며
왠지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뒷정리를 한 후 어머니를 뵙기위해 본가에 갔었습니다.
우연치않게 창열식구, 상준이, 낙훈이도 본가로 왔더군요.
아버지께서 늘 반갑게 맞아주시던 창열이 친구들이었지요.
향후 진로에 대해 아버지가 걱정을 많이 하곤 하셨던 상준이는
부동산 관련업무에 종사하면서 정착을 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니 오랜만에 집안이 북적거리는듯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근황과 안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왠지모르게 이리저리 분주해하며 이런일 저런일에 대해 뜬금없이 말씀하시는 어머니...
식구들을 위해 이것저것 먹을것을 내오며 편안한 미소를 띄며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정혜...
벌써부터 더위에 지친듯한 모습이면서도 싱거운 웃음을 지으며 한마디씩 던지는 창열이...
아이들의 극성스러움을 저지하느라 또한 아이들을 밥먹게하느라 정신이 없는 현미...
텔레비전에 집중하며, 맛있는 저녁식사를 제안하며 눈빛이 초롱초롱해지는 창원이...
안경을 끼게 되었을정도로 눈이 안 좋아졌는데도 혼자서 조용히 만화책을 읽고 있는 은빈이...
커갈수록 더 귀여워지며, 텔레비전을 보기위해 현미와 실랑이를 벌이며 뾰로통해진 예빈이...
어른들일이라면 여기저기 다 참견해가며 먹을 것을 입에서 떼지 않으려는 유빈이...
새로운 환경이 힘든지 살이 많이 빠졌고, 아이들이 귀여워 함박 웃음을 지으며 바라보는 상준이...
회사일때문에 앉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 아쉬움을 뒤로하며 이별을 고하던 낙훈이...

아버지와 함께 추억의 시간을 함께했던 식구들을 보며 마음이 편안해지는걸 느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식구들을 보며 마음이 든든해지는걸 느꼈습니다.
아버지의 웃음소리가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비록 짧은 하루였지만 아버지의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주에 또 사연 띄우겠습니다.
등록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