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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그늘이 얼마나 컸던지를...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5-06-17
아버지!! 큰아들입니다. 평안하셨지요.
번잡스러운 생활과 쓸데없는 고민속에 또 다시 한 주가 흘렀습니다.
국가경제 전체가 힘들다고들 하는데 저희 회사도 예외는 아닌듯 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상황이 요즈음 조금 어렵습니다.
회사에서 만나는 동료들도 왠지모르게 기가 죽어있고 신명나는 일이 없어들 보인답니다.
예전에 더더욱 힘들었던 상황도 현실감이 느껴지지않을정도로 무사히 넘어갔었는데
최근 일련의 상황은 총체적인 난국으로 여겨집니다.
세상살이가 각박해진다는 말을 가장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듯 하군요. . .
제가 뚜렷히 알 수는 없겠지만 저희들을 낳아서 키워주신 아버지, 어머니에게도
지금과 같은 현실이 훨씬 더 많았겠지요. . .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버지, 어머니의 그늘이 얼마나 컸던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그 주름진 얼굴을 펼수있게 해드린 일이 별로 없었던것 같아 새삼스레 죄송스럽습니다. . .
제가 지금 할 수 있는것은 아버지, 어머니에게 심려를 끼쳐드리지 않도록
꿋꿋히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저희 집안과 관련된 이야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아버지와 함께 본가 옥상의 방수작업을 했었던 적이 있지요.
그 푸르디 푸르던 색깔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지요. . .
저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가며 작업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창열이가 내일모레 일요일날 장마에 대비하여 본가 옥상에 방수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빗물이 방안의 벽까지 스며드는걸 어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답니다.
동생이어서 그런건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제 마음이 든든해지는 녀석입니다.
남을 배려할줄도 알고 또한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그 나이에 비해 심지도 깊어 저에게 이런저런 조언도 많이 해주고
비록 형이지만 알게모르게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제가 비록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함께 협심하여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저희 가족들 잘 지켜봐 주시고 돌보아주시길 바랍니다. . .
다음주에 또 사연 띄울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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