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려니...
- 받는이 : 아버지
-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5-07-15
비록 쾌청한 날씨는 아니였지만
예상했던대로 비가 내리지 않아서인지 가뿐한 마음으로
지난 일요일에 와이프와 함께 오랫만에 아버지를 찾아뵈었습니다.
공원 진입로 주위의 옥수수 나무가 몰라볼정도로 커져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갑자기 쑥 자란것도 아닐텐데. . . 시간이 벌써 또 많이 흘렀구나. .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원안은 많은 유족들이 방문해서인지 역시나 조금 혼잡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리 길지않았던 시간동안에 공원에 대한 인지도가 확연히 높아진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렇지만. . . .
아버지를 그 곳으로 모셔놓고 난 이후
아버지를 찾아뵙는 그 시간과 그 공간속에서 아버지의 옛자취를 돌이켜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또한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인지
제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혼잡스러운 공원분위기가 그다지 흡족하지는 못하답니다.
제가 조금 이기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요?
돌아가신 고인이나 그 유족들을 생각한다면 누구나가 저와 똑같은 처지일텐데
왜 이런 생각과 마음씀씀이를 갖게 되는지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
<그리하면 안돼, 글쎄. . .> 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귓가에 맴도는듯 합니다. . . . .
와이프가 정성스럽게 안치단을 닦으며 정리하고 있는동안
저는 새롭게 자리잡은 조그마한 화분에 생신축하라는 종이리본을 떼어내며 괜스레 서글퍼졌습니다.
아버지가 계신 곳에서 잘 보이는
훤하게 트인 창밖의 하늘과 파란 나무들 그리고 들녘을 바라보며
그 모습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을 금할길 없었습니다. . . . .
아버지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려니
<하늘로 가신지 벌써 2년이나 되어가는데도 꿈에는 아직 한 번 밖에 안 오시네> 라는 말이
탄식과 함께 저도 모르게 나오게 되더군요.
나중에 아버지 생신날에 어머니께서 혼자서 찾아뵈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난뒤
마음이 착잡해지는 제 자신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본인의 생신을 챙겨드리는 일에는 왠지모르게 어색해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마치 어제 있었던 일인것처럼 다가와 가슴이 아플뿐이었습니다.
먼 허공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길지 않았던 만남에 아쉬움을 뒤로한채
지독스럽게도 푸르른 녹음을 뽐내고 있는 주변의 논밭을 바라보며 되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그랬듯이 허전하기만 했습니다.
편안히 쉬세요. 아버지. . . . .
예상했던대로 비가 내리지 않아서인지 가뿐한 마음으로
지난 일요일에 와이프와 함께 오랫만에 아버지를 찾아뵈었습니다.
공원 진입로 주위의 옥수수 나무가 몰라볼정도로 커져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갑자기 쑥 자란것도 아닐텐데. . . 시간이 벌써 또 많이 흘렀구나. .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원안은 많은 유족들이 방문해서인지 역시나 조금 혼잡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리 길지않았던 시간동안에 공원에 대한 인지도가 확연히 높아진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렇지만. . . .
아버지를 그 곳으로 모셔놓고 난 이후
아버지를 찾아뵙는 그 시간과 그 공간속에서 아버지의 옛자취를 돌이켜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또한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인지
제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혼잡스러운 공원분위기가 그다지 흡족하지는 못하답니다.
제가 조금 이기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요?
돌아가신 고인이나 그 유족들을 생각한다면 누구나가 저와 똑같은 처지일텐데
왜 이런 생각과 마음씀씀이를 갖게 되는지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
<그리하면 안돼, 글쎄. . .> 라는 아버지의 말씀이 귓가에 맴도는듯 합니다. . . . .
와이프가 정성스럽게 안치단을 닦으며 정리하고 있는동안
저는 새롭게 자리잡은 조그마한 화분에 생신축하라는 종이리본을 떼어내며 괜스레 서글퍼졌습니다.
아버지가 계신 곳에서 잘 보이는
훤하게 트인 창밖의 하늘과 파란 나무들 그리고 들녘을 바라보며
그 모습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을 금할길 없었습니다. . . . .
아버지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려니
<하늘로 가신지 벌써 2년이나 되어가는데도 꿈에는 아직 한 번 밖에 안 오시네> 라는 말이
탄식과 함께 저도 모르게 나오게 되더군요.
나중에 아버지 생신날에 어머니께서 혼자서 찾아뵈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난뒤
마음이 착잡해지는 제 자신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본인의 생신을 챙겨드리는 일에는 왠지모르게 어색해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마치 어제 있었던 일인것처럼 다가와 가슴이 아플뿐이었습니다.
먼 허공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길지 않았던 만남에 아쉬움을 뒤로한채
지독스럽게도 푸르른 녹음을 뽐내고 있는 주변의 논밭을 바라보며 되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그랬듯이 허전하기만 했습니다.
편안히 쉬세요. 아버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