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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어느 일요일 아침에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둘째 창열 2005-07-17
아버지!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저 창열입니다.
오늘 일요일인데 모초럼만에 아무 일정도
잡히질 않은 쉴 수 있는 일요일입니다.
날도 흐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몸도 찌뿌둥하고
그래서 혼자 한강 고수부지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러 갔습니다.혼자 인라인을 타고 있으려니까
어릴 적에 아버지와 함께 축구를 하러 다닌 일이
생각 납니다. 아마도 제가 초등학교 4학년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아버지께서 일이 좀 일찍
끝나고 들어오시면 집앞에 있던 외국인 학교로
저와 축구를 하러 가시자고 했었죠.그때 정말
어린 마음에 아버지와 같이 그곳에 가는 것이
왜 그리 싫었었는지......
그즈음에 아마 아버지께서도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시고 또, 자식들과 조금이라도 시간을
같이 하시고픈 마음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제가 아버지의 그 마음을 이해했었다면
그렇게 귀찮아 하지는 않았을텐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에게 저와 한강에
가서 함께 인라인을 타자고 하니까
교회에 행사가 있어서 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혼자 한강에서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운동을 하고 있자니
그때 아버지의 그 실망하시던, 조금은 아쉬워
하시던 표정이 떠오릅니다.
사람은 왜 꼭 자기가 겪어봐야만 이해를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또 지난날이 후회가
됩니다.
일주일 후면 아버지 돌아가신지 2년이 됩니다.
식구들과 찾아뵙겠습니다.
그때까지 편안히 계세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둘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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