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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비가 오니...
받는이 : 보고싶은 아빠
작성자 : 아빠 딸 2005-08-25
아빠 정말 오랜만에 들어와 보내요.
요즘 날씨는 가을 날을 연상시키네요. 하늘도 높고 구름도 없고...
그런데 오늘은 비가 내려요...비가 오니 아빠 생각이 나서요...항상 아빠 생각을 하며 지내지만 오늘 따라 아빠가 더욱 그립네요...아빠를 보낸지도 벌써 7개월에 접어 들었어요...갑작스런 발병과 갑작스런 죽음...모든게 멍하게 실감할수 없었지만 이젠 아빠의 부재를 몸으로 느끼네요...
엄만 아직도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 살아있으니 먹고 자는 그런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있다 하시네요... 우리 형제 모두 결혼해서 각자의 살림을 하다보니 엄마에게 소홀해 지는 점도 있을 꺼에요..엄말 보면 슬프고 가슴 저리고...더욱 잘해 드려야 겠단 생각이 들지만 어찌 아빠가 곁에 계신것만 같겠어요...
아빨 닮은 사람을 보면 걍 달려가 끌어안고 엉엉 울고싶어요...돌아가시기 전에 한번이라도 더 안아드릴것을....여윈 이마에 한번이라도 더 입맞춤 해드릴것을...아빠의 추억할만한 것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더욱 슬퍼요...왜그리 급하게 물건들을 치웠는지...지금 모두들 후회하고있지만 경솔한 짓을한 오빠들이 미울뿐입니다. 물론 엄마를 빨리 추스리게 하려고 한건 알지만 넘 속상해요.비디오 속에서도 아빤 여전히 침묵하고 빙그레 웃고만 계시네요...과묵하셨던 아빠가 원망스럽습니다.아빠 목소리 듣고싶어도 어디서도 다시 들을수 없는 상황이 넘 원망스러워요...아빠 사랑하는 내 아빠 날 낳아주신 당신이 이 세상에 안계시다는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아빠 사랑해요 사랑해 사랑한다고....듣고있어요? 절 보고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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