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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올거라 믿습니다...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5-08-26
언제라도 불러보고싶은 이름. 아버지!!
높아져가고 있는 새파란 하늘을 보며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장마가 지나갔다고 한지가 언제인데 무슨 비가 이렇게 내리나 싶더니
기분좋은 계절의 변화를 느껴볼 수 있는 겨를도 없이
그토록 무덥게만 느껴지던 여름날씨가 갑자기 선선해졌습니다.
하루차이로 바뀌어버린듯한 이러한 날씨의 변화는
시간의 흐름속에 내재된 변화무쌍한 생활의 한 단면을 대변해주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주엔 저와 1년동안 일했던 팀장이 타부서로 전출되어야 하는 일이 있었답니다.
그냥 궁금하기도 해서 대충 헤아려보니 직속상사로만 벌써 10번째사람이더군요.
지방에서 차출되어 저와 함께 현부서로 부임한지도 고작 1년밖에 안되었답니다.
사람이란 만나고나면 어차피 헤어지게 되어 있는 법이라던데
직장동료나 선후배, 또한 상사들과의 만남과 이별은
저에겐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어서인지 이제 전혀 새로울것도 없답니다.
결코 길지만은 아니한 직장생활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서로 도와가며 일을 해왔지만
먹고 사는 문제의 근본적 바탕은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듯 합니다.
알게모르게 저에게 주어지는 보다 더 큰 책임감에 대하여 마음이 무거울법도 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 .
저에게 쏠리기만하는 골치아픈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만 커져가는듯 합니다.
명확하게 알기는 힘든 상황에 의해 직속상사는 또 바뀌고 나는 또 남아있구나라는 생각때문에
제 스스로도 주체하기 힘든 아집과 타성만이 짓누르고 있을뿐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더욱더 능동적으로 대처해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 .
주도적인 역할에 대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무엇을 더 익혀야 되는건지. . .
복잡한 상황을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기가 힘든건 무슨 이유인지. . .
불확실해지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 .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어느정도의 시간이 적절한지. . .
새롭게 주어지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오래 걸리는 제 자신을 느끼며 헛된 상념만이 늘어가는듯 합니다.
하지만. . .
(수없이 많은 시간중에 작은 단위의 하나인 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면
그 하루가 모여 좀 더 나은 환경이 제게 주어질거란 희망을 가져야될 것이고
지나고나서 생각해면 별것 아니였네란 생각을 하게되지만 당면한 현실은 힘든법일것이고
누구나가 몇가지의 고민을 안고서 살아가고 있을것이고
힘들어도 괴로워도 참아야만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것이다)라는
평범한 가치관들이 헛된 상념을 일소시킬수 있는 시간이 올거라 믿습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주에 또 사연 띄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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