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로보내는편지
  • 하늘톡(모바일 SMS)
  • 유가족 블로그
  • 관리비
  • 게시판
  • 유가족준수사항

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섭섭한 마음을 금할길이...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5-09-15
아버지 평안하십니까? 아버지의 큰아들입니다.

이미 예상했던것처럼 최근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정도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숨고를 겨를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더불어
추석명절이 얼마 안 남았다는 사실만이 어느정도의 위안을 가져다주는걸보면
저도 이젠 영락없는 월급쟁이인가 봅니다. . .

어제는 회사 후배와 함께 일을하다가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의 위치가 가르쳐야 하는 입장에 처해있는바
예전에 진행했던 사항을 알려주어야 하는 일이 허다하답니다.
그러한 연유로인하여 과거의 자료를 들춰내다보니
청천벽력과도 같은 아버지의 진단소식을 접한 직후에 제가 만들었던 자료를 볼 일이 있었답니다.
부지불식간에 제 자신이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략 열흘 정도를 정말로 아무런 생각없이, 남들과 특별한 대화도 하지않고
오직 그 일에만 몰두했었던 그 때 시점이 떠오를수밖에 없었습니다.
깊은 탄식과 함께 가슴 아픈 사연이 깃든 자료라는 말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이 왠지모르게 서글퍼졌습니다. . .
시간이 지나갈수록 사람이 냉철하게 대응해야 할 일도 많을터인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 . . . 아버지의 살아생전 그 모습은. . . . .
언제나 그렇게 가슴이 아려옵니다. . . . .

올해 추석은 토요일, 일요일과 겹쳐서 짧은 명절을 보내야만 합니다.
그런 이유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공원에서 알림용 문자메시지가 많이 옵니다.
차례지내는 일도 개인차례는 불가하고 합동으로 차례를 지내야 한답니다.
아마도 괄목할만하게 급증해버린 유족들에 대한 대응방안인것 같습니다.
매년마다 맞이하는 명절날이면
그렇지않아도 마음속 한부분이 텅 빈 듯한 허전함을 더욱 달랠길이 없는데
아버지에게 저희 가족끼리 조용하게 술 한잔 올리지도 못할거라 생각하니
섭섭한 마음을 금할길이 없습니다. . . . .
예전처럼 저하고 창열이 둘이서만 아버지를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편안히 쉬시고, 추석당일 아침에는 꼭 오시길 바랍니다. . .
등록된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