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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생각이 더욱 애틋해집니다...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5-10-06
자연의 섭리인 날씨라는게 달력상의 날짜대로 정확히 움직이는 것도 아닐터인데
새로운 달 10월로 접어들자마자 갑자기 날씨도 한층 더 서늘해졌습니다. 참 희한할 따름입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이 처남 결혼식날입니다.
아버지에게 편지로 언젠가 말씀드렸던 그 약속된 시간이 벌써 다가왔습니다.
지난 일요일날 어머니에게 청첩장을 갖다드렸습니다.
계절이 계절인만큼 결혼식이 여기저기 많다며 어머니는 그 청첩장도 기다리던 참이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러고보니 저 역시도 10월달에 결혼했네요. . .
처남의 결혼준비로 지난 여름부터 눈에 띄게 애쓰시던 장인어른도
이제 그 마무리를 위해서 더욱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계십니다.
결혼식 준비를 위해 제가 힘써서 도와드리는 것은 별로 없지만
장인어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제 자신도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 .

아버지 생각으로 제가 잠시 멍해졌던 서신을 며칠전 받게된 일이 있어 그 내용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와이프가 저에게 띄웠던 이메일이었습니다.

요즘 이런 저런 생각이 무지 많아. . . 주한이 결혼을 앞두고. . .
아까는 우리 결혼식 비디오도 봤어. . .
팔년전 우리 결혼식땐 참 많이 어색해 하던 우리의 모습도.
풍채 좋으신 건강한 모습의 아버님도
검은 머리가 많아서 지금보다 훨씬 젊어보이셨던 친정아버지의 모습도 볼 수 있었어. . .
아버님의 권유로 폐백도 같이드렸었는데…
엄마는 힘들어 보이셨지만 양가 부모님들께 같이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참 좋았거든...
그런 점에서 아버님은 확실히 깬 분이셨던것 같아.
당신보단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려는 아버님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거든.
그 모습을 보니까 오늘 유난히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난다.
그 모습 그대로 오래 뵐 수 있게 더 있어 주셨으면 참 좋았을텐데... 눈물난다
무사히 주한이 결혼식 잘 치렀으면 좋겠다... 잘 살았으면 좋겠고. . .
우리도 결혼했을때의 처음 그 마음 그대로 살아가도록 서로 노력해야 할 것 같아. . .

처가쪽으로 보면 집안의 외아들이고 나이차가 10년정도 되는 막내동생이 결혼을 하게되니
정혜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나 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 .
제가 결혼할때쯤과 가정을 이루고서 몇 년이 지난후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많이 달라졌는데
처음 만났을 때 고등학생이었던 처남이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제 결혼할 시점이 되니
저 역시도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더욱 애틋해집니다.
이런 시점에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한층 더 성숙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것 같습니다. . .
저희 가족들을 위한 아버지의 은혜에 언제나 감사드리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편안히 쉬세요, 아버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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