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어느 때보다 아버지와...
- 받는이 : 아버지
-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5-10-28
아버지!! 한주일동안 평안히 지내셨는지요?
큰아들입니다. 지금 계신곳의 가을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버지와 함께 가을단풍을 만끽하기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 . . .
산에 있는 나무들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요즈음
회사창립기념일을 맞아 전직원이 경기도에 있는 축령산으로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날은 월급쟁이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공휴일이었을뿐인데
올해는 단합심 고취라는 명목하에 단체산행이 결정되었답니다.
입사하고 처음 치루게 되는 행사인지라 준비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산행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직원들에게 응대하는 일에서부터
그 많은 인원에 대해 먹는것과 지급해야 할것까지 준비를 진행해야 하다보니
이리저리 살펴보아야 할 곳도 많고 요모조모 따져보아야 할 일도 많아
정말 고단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제 개인적으로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때문에 신나게 대응할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을 즐길수 있는 산행이 아니라 고행길이 되었답니다.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자마자 바로 시작된 상당히 가파른 산길을
2시간 가량 헉헉거리며 걸어서야 정상에 도달했지만
이어지는 평평한 억새밭 길을 걸을 때는 그래도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게 이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을 둘러보며 한가로운 여유를 즐길틈도 없이
다음 행사의 진행을 위하여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날의 산행을 꽤나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 .
서로가 알 수 없었던 모습들을 교환하며
익숙하지 않았던 서로의 얼굴을 확실히 익혀가며
서로가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대화를 나누며
웃으며 하산하는 마지막 모습들은 어쩐지 즐거워 보였습니다.
제 자신이 산행을 통해 많은 의미를 찾으려 했던것은 아니지만
정말 고생많았다는 몇 몇 사람들의 독려가 정말 고맙게 들렸답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정도로 정말 고된길이었지만
거의 수직으로 깍아지른듯한 850미터의 정상에 올라서보니
다른 어느 때보다 아버지와 공간적으로 가까와져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언제나 마음속에서 메아리치고 있던 아버지라는 이름은
높아진 시야의 공간만큼 더욱 크게 다가오는걸 느꼈습니다.
꿈에서라도 한 번 만나뵙게 해주시지요. 아버지. . .
큰아들입니다. 지금 계신곳의 가을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아버지와 함께 가을단풍을 만끽하기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 . . .
산에 있는 나무들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 요즈음
회사창립기념일을 맞아 전직원이 경기도에 있는 축령산으로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날은 월급쟁이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공휴일이었을뿐인데
올해는 단합심 고취라는 명목하에 단체산행이 결정되었답니다.
입사하고 처음 치루게 되는 행사인지라 준비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산행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직원들에게 응대하는 일에서부터
그 많은 인원에 대해 먹는것과 지급해야 할것까지 준비를 진행해야 하다보니
이리저리 살펴보아야 할 곳도 많고 요모조모 따져보아야 할 일도 많아
정말 고단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제 개인적으로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때문에 신나게 대응할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을 즐길수 있는 산행이 아니라 고행길이 되었답니다.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자마자 바로 시작된 상당히 가파른 산길을
2시간 가량 헉헉거리며 걸어서야 정상에 도달했지만
이어지는 평평한 억새밭 길을 걸을 때는 그래도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게 이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을 둘러보며 한가로운 여유를 즐길틈도 없이
다음 행사의 진행을 위하여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날의 산행을 꽤나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 .
서로가 알 수 없었던 모습들을 교환하며
익숙하지 않았던 서로의 얼굴을 확실히 익혀가며
서로가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대화를 나누며
웃으며 하산하는 마지막 모습들은 어쩐지 즐거워 보였습니다.
제 자신이 산행을 통해 많은 의미를 찾으려 했던것은 아니지만
정말 고생많았다는 몇 몇 사람들의 독려가 정말 고맙게 들렸답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를정도로 정말 고된길이었지만
거의 수직으로 깍아지른듯한 850미터의 정상에 올라서보니
다른 어느 때보다 아버지와 공간적으로 가까와져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언제나 마음속에서 메아리치고 있던 아버지라는 이름은
높아진 시야의 공간만큼 더욱 크게 다가오는걸 느꼈습니다.
꿈에서라도 한 번 만나뵙게 해주시지요. 아버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