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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오랜만에 풍성함을 향유할 수...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5-11-03
지난 토요일에 와이프와 함께 본가로 어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가을단풍을 즐기기 위해 친구분들과 계룡산을 다녀오셨답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처럼 계절의 영향력을 즐기실줄 아는 어머니 모습에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그 곳에 가셨다가 사오신 젓갈 몇 가지를 주시더군요.
아직도 자식들을 위해 반찬거리를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새삼스럽게 자식들에 대한 사랑을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먼 곳에서 사다주신거라 그런지 더 맛있던데요!!
창열이를 만난지도 오래된듯하여 짬을내어 가게로 만나보러 갔습니다.
서로의 근황과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최근에 지방까지 내려가서 일을 했다고 하네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먹고 산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닌가 봅니다.
일상생활의 고충때문인지 조금은 피곤해보였지만
가게를 꾸려나가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비젼을 제시하는
제 동생은 역시나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저녁이 되어 저희 네 식구만 외식을 했습니다.
창열이네 식구는 다른 사정이 있어서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어찌어찌 가다가보니. . .
아차산에 오르내리기 위해 버스를 타려던 곳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몇 가지 이야기를 하시면서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시더군요.
술이 거나하게 취해 집으로 걸어가며 있었던 에피소드,
산행을 위해 늘 걸어다녔던 그 길목,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곳,
아버지와 함께 갔던 음식점 이 곳 저 곳. . . . .
생각해보니 저도 언젠가 아버지와 함께 아차산에 오르기 위해
그 곳에서 버스를 기다렸던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로 우연찮게 방문하게된 그 거리에서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그 길이 조금 멀기는 했지만
제 마음 한 구석에서 오랜만에 풍성함을 향유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편안히 쉬시고 좋은 구경 많이 하세요, 아버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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