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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굳건했던 손길을 기억하며...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5-12-14
아버지! 오늘은 조금 우울한 소식을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독스럽게 추워지는 날씨속에 집안에 상서롭지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습니다.
몇가지 검진에 의해 위에 아주 조그만 물혹들이 발견되어
그냥 방치하는 것보다는 간단한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머니가 속이 불편하셔서 나름대로 항시 건강에 유의하셨지만
그동안의 검진결과에 따라 얻어진 결론이랍니다.
비록 개복을 하지 않고 진행하는 수술이라지만
어머니의 나이나 체력으로 볼 때 그래도 많이 힘드실거라 예상됩니다.
수술후 경과를 지켜보아야 하므로 며칠간 입원을 하셔야 됩니다.
또한 수술후 어느정도의 시간동안은 식사를 하실 수 없다고하니 더 힘드실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그간에 있었던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표현은 잘 하지 않으시지만
조그만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옮겨가며 그 결과를 기다렸던 시간만큼이나
정말로 마음고생이 심하셨더군요. . .
속 시원히 말씀도 못 하시고 혼자서 애끓는 시간을 보내셨을걸 생각하니
제가 소홀히했던 지나간 시간에 대해 역시나 후회가 되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바깥일은 바깥일대로 잘 풀리는 것이 없는듯하고
더군다나 어머니가 입원까지 하시게되니 착잡한 마음을 금할길이 없습니다.
올해 연말은 제가 감당해 나가기가 상당히 버거울정도로 힘이 드네요. . .
하지만 이러한 고생을 견뎌나가다보면 낙이 올 것이라 믿어봅니다.
언젠가. . . . .
어머니가 발등을 꿰매야할 일이 일어났음을 전해듣고 부랴부랴 병원에 도착하였을때
곁에 서계신 아버지 손을 꼭 잡고 치료 받느라 누워계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아버지가 곁에 계셨더라면 좋았을텐데. . .
지금은 비록 아버지가 그 먼 곳에 계실지라도
어머니가 빨리 쾌유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시길 바랍니다.
아버지의 그 굳건했던 손길을 기억하며
어머니도 꿋꿋하게 견디어 나가실거라 믿습니다. . . 12월 13일 (화)

아버지!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났습니다.
가슴 졸이며 의자에 앉아 기다리던 1시간 반 가량은 정말 길게 느껴졌습니다.
수술실에서 나오시던 어머니는 예상대로 힘들어하셨지만
수술하는 과정중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시며,
수술한 의사에게 들었던 내용을 궁금해하시며,
힘들고 아프다는 이유로 농담과 투정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역시 어머니는 강단이 있으셔서 정신을 놓지 않으시는구나라는
생각에 저희들은 마음이 놓였습니다.
긴장이 되어서 피곤하셨는지 잠든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 며칠동안의 경과를 살펴보아야 하고 몸조리도 잘 하셔야 된답니다.
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어머니는 잘 견뎌나갈실겁니다.
저희들도 어머니 곁에서 있는 힘껏 보살피겠습니다.
그래도 어머니를 위해서 아버지가 많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 . 12월 14일 (수)

다시 소식 띄울께요.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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