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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힘을 주시길 바랍니다...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5-12-23
쌓인눈을 치우느라 그 누군가는 힘들었겠구나 싶으면 또 눈이 오고
다 녹았나 싶으면 밤새 쌓인눈이 어두컴컴한 이른 아침 시야에 들어옵니다.
최근의 날씨도 매서울정도로 차갑기만 합니다.
올해는 눈이 많이 온다더니 그 예보가 맞는것 같습니다.
눈이라는건 정말 쓸데가 없는 사물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그저께부터 어머니께서 이제 식사를 밥으로 드시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며칠간 금식을 하셨기때문에 식사를 조절하신것입니다.
아직은 심적으로 위축이 많이 되어있는 어머니를 대하게 될 때
자식으로서 정말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몸이 힘드신것보다 어머니가 심적으로 많이 힘드신가 봅니다.
게다가 이번주에는 평상시보다 유독 바쁜일이 저에게 주어져서
어머니가 퇴원하신후 전화로 안부를 묻는것이 전부였습니다.
어머니가 예전같이 의연하게 지내시도록 옆에서 살펴드리지도 못하네요. . .
아버지가 보살펴주시니 어머니가 곧 활기를 찾으실거라 믿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말이 요즈음 제가 처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힘든 상황이 이렇게 한꺼번에 밀려오는 것도 처음있는 일 같습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올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뭔가 생각도 정리하고 주변도 정리하고 내년 계획도 세워야할텐데
어머니는 심신이 편안하지 못하시고
정혜도 감기가 지독하게 들어서 조금은 힘들어 하고 있고
저에게 주어진 대부분의 시간을 묶여있어야 할 회사라는 곳은
그러한 제 사정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눈이 빨개지도록 허덕거리게 만들고 있고. . .
주위의 동료들은 너무나도 힘든 업무라 있는 힘껏 매달려주지도 않고
회사일도 중요하다지만 제가 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일을 못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한 회사일이라는게 나에게 돌려주는 것이 뭐가 있나라는 생각까지 들게한답니다. . .

새롭게 걸린 달력을 쳐다보니 내일 모레가 성탄절입니다.
그래서인지 주위 사람들을보니 약간씩 들떠 보이기도 하던데
그 날이 일요일이라는게 다행스럽기도할뿐더러 저에게 특별히 의미있는 날도 아니랍니다.
아버지 계신곳에도 휘황찬란한 성탄절트리가 꾸며져 있는지 궁금합니다.
성탄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
재차 말씀드리지만 어머니께서 빨리 활기를 찾으실수 있도록
아버지가 힘을 주시길 바랍니다.

매서운 추위속에서도 담배 한 모금과 함께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버지를 떠올려봅니다.
보고싶습니다.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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