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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보고싶은 엄마......
받는이 : 엄마~~
작성자 : 김명옥 2005-12-29
엄마,
보고싶은 울 엄마,
오늘이 엄마 돌아가신지 딱 열흘이 되는 날이예요.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사실은 아직도 현실감이 없어요.
밥을 먹다가 엄마 생각이 나면, 눈물이 나다가도 언니네 계시겠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해요.
남들은 다들 호상이라고 하지만, 60이고 90이건 간에 그렇게 살다 가신 것은 고인들이지만, 엄마를 보내는 우리는 딱 한번이라 마냥 슬프기만 해요.

그래도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지 않고, 단 일주일이라도 우리에게 시간을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엄마를 응급실에 모시고 가면서부터 돌아가시는 날까지 일주일간 엄마 곁에서 밤도 새워보았고,
엄마 얼굴도 실컷 만져볼 수 있었잖아요.
나이드신 분들 소원이 '자는 듯이 가시는 거'라고 하지만, 만약에 엄마가 그렇게 돌아가셨다면 얼마나 더 많이 후회를 했을지.....
엄마한테 가면, 자고 가라고 하셨을때 한번도 그러지 못했는데, 고작 엄마 편찮으실때 병원에서야 엄마 겉에서 밤을 새우게 되었네요.
그런줄 알았더라면, 진작에 엄마 손을 붙잡고 잠을 잘걸 그랬어요...
맨날 도영이랑, 도영이 아빠 핑계를 댔는데, 사실 가끔은 출장갈 때도 있었는데.......
엄마, 죄송해요~!!
늘 이유만 대고..... ㅠ.ㅠ

엄마는 돌아가시면서까지 자식들 힘안들게 하시고 가셨네요...
긴 병에 효자없다고, 행여 다들 힘들까봐 그렇게 서둘러 가셨잖아요......
엄마, 많이 아팠지요?
엄마, 산소마스크랑 링거주사를 그렇게 싫어하셨는데, 그렇게 금방 가실줄 알았다면 그거 빼드릴 걸.. 그래서 말씀 한마디라도 더 들을걸 그랬다 싶어요.
나는 엄마가 신경쓰시면 혈중산소량이 더 떨어질까봐 집에 올 때 간다고 작별인사도 못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되었네요....
엄마,
엄마 돌아가시고나서 운구 옮기기 전에 내가 엄마 뺨을 식지않게 계속 부벼댄거 아시죠?
그때 내가 엄마 귀에 대고 말한거 다 들으셨죠?

엄마,
미안해요~!!
바쁘다는 핑계로 두번 갈거 한번 가고,
가서도 길이 멀다는 핑계로 왔소 갔소 눈도장만 찍고......
내가 갈라치면, 그렇게 애절하게 붙잡으시던 엄마를 냉정하게 뿌리치면서 돌아서곤 했지요.
돌아서 나오면서 많이 울기도 했지만.......

그런데, 엄마,
어떻게 된 일인지 엄마랑 한집에 살던 둘째 형부가 어제 밤에 갑자기 돌아가셨대요.
물론 평소에 몸이 많이 안좋으셨지만,
아직 엄마 상도 못 벗었는데,
이렇게 한집에서 줄초상이 나다니요....
엄마한테 눈길도 잘 주지않는 형부를 뭐하러 그렇게 빨리 데려가셨어요?
언니랑 애들이랑 고생하는게 안타까워서 일부러 일찍 데려가신 거예요?
그래도...... 조금은 더 시간을 주시지.........
언니랑, 연원이랑 너무 힘들어해요.
엄마가 힘을 주세요~~!!
버티고 일어설 힘을 주세요.....

엄마,
엄마도 우리 보고싶지요?
엄마,
보고싶은 엄마.......
무서워하지 말고
편안하게 계세요~~~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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