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른 거울을 통해...
- 받는이 : 아버지
-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3-31
아버지. . .
마치 봄의 도래를 시샘이라도 하는듯한 꽃샘추위로
아직은 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버지는 어떻게 지내세요. . .
어머니께서 지난 토요일 퇴원후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지난번 시술보다는 경과가 훨씬 좋아서인지
식사도 잘 하시고 잠도 잘 주무시고 계십니다.
첫 시술후 창열이네 집에서 요양하실때처럼
당신집에 왔다갔다 하며 살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인지
저희 집으로 향하실때 조금은 편안치 못해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당신의 건강보다 다른 것에 신경을 더 쓰려는 어머니의 모습에
무거워지는 제 마음을 금할길 없었습니다. . .
저희 집 근처에 다리품 팔며 다녀볼만한 곳이 있어서
운동도 할 겸 구경도 할 겸 어머니와 주변을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아파트 주변, 아리랑 고개, 정릉. . .
제가 알지 못하는 나무의 이름을 어머니는 정말 많이 알고 계셨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산에 다니면서 많이 배웠다고 하시더군요.
길목에 피어있는 나물들을 보면서도 여러가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개나리나 진달래가 피어있는 곳에서 봄내음을 바라보며
조그마한 상춘을 맛볼수 있었습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어머니를 뵙기위해 다녀가셨습니다.
어머니를 드시게 하려고 장모님이 손수 정성스레 만드신 약밥과
또 다른 음식들을 준비해오셨습니다.
어머니의 시술경과를 걱정하시며 항상 마음을 써주시던
장인어른, 장모님과 함께 담소를 나누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있으려니
네 분이 함께 만나시던 옛날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
얼마전에 찍었던 처가의 가족사진 액자와 본가의 가족사진을
함께 올려다보고 있으려니 더욱더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 .
우연찮은 상황으로인해 저희 집에 왔던 창열이와의 대화를 통해
어머니 마음이 흐뭇해지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를 배려하는 제 동생의 그 깊은 마음을 알고서
제 자신이 부끄러운 면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거울을 통해 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일은
언제나 많은 깨달음을 가져다 줍니다. . .
그간의 경과를 확인하기위해 병원에 외래진료를 다녀오셨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어머니는 본가의 이 곳 저 곳을 살펴보시는
부지런함을 변함없이 보여주시더군요. . .
지난번과 같이 시술한 부분이 잘 아물고 있답니다.
주치의가 6개월 뒤에 다시 검진받으라고 했답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편히 지내세요. 아버지. . .
마치 봄의 도래를 시샘이라도 하는듯한 꽃샘추위로
아직은 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버지는 어떻게 지내세요. . .
어머니께서 지난 토요일 퇴원후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지난번 시술보다는 경과가 훨씬 좋아서인지
식사도 잘 하시고 잠도 잘 주무시고 계십니다.
첫 시술후 창열이네 집에서 요양하실때처럼
당신집에 왔다갔다 하며 살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인지
저희 집으로 향하실때 조금은 편안치 못해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당신의 건강보다 다른 것에 신경을 더 쓰려는 어머니의 모습에
무거워지는 제 마음을 금할길 없었습니다. . .
저희 집 근처에 다리품 팔며 다녀볼만한 곳이 있어서
운동도 할 겸 구경도 할 겸 어머니와 주변을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 아파트 주변, 아리랑 고개, 정릉. . .
제가 알지 못하는 나무의 이름을 어머니는 정말 많이 알고 계셨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산에 다니면서 많이 배웠다고 하시더군요.
길목에 피어있는 나물들을 보면서도 여러가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개나리나 진달래가 피어있는 곳에서 봄내음을 바라보며
조그마한 상춘을 맛볼수 있었습니다.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어머니를 뵙기위해 다녀가셨습니다.
어머니를 드시게 하려고 장모님이 손수 정성스레 만드신 약밥과
또 다른 음식들을 준비해오셨습니다.
어머니의 시술경과를 걱정하시며 항상 마음을 써주시던
장인어른, 장모님과 함께 담소를 나누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있으려니
네 분이 함께 만나시던 옛날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
얼마전에 찍었던 처가의 가족사진 액자와 본가의 가족사진을
함께 올려다보고 있으려니 더욱더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 .
우연찮은 상황으로인해 저희 집에 왔던 창열이와의 대화를 통해
어머니 마음이 흐뭇해지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를 배려하는 제 동생의 그 깊은 마음을 알고서
제 자신이 부끄러운 면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거울을 통해 제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일은
언제나 많은 깨달음을 가져다 줍니다. . .
그간의 경과를 확인하기위해 병원에 외래진료를 다녀오셨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에도 어머니는 본가의 이 곳 저 곳을 살펴보시는
부지런함을 변함없이 보여주시더군요. . .
지난번과 같이 시술한 부분이 잘 아물고 있답니다.
주치의가 6개월 뒤에 다시 검진받으라고 했답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편히 지내세요. 아버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