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찾아뵙던날...
- 받는이 : 아버지
-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4-06
아버지!!! 상춘의 계절은 만끽하고 계신지요. . .
요즘 이 곳 저 곳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을 접하며
저는 제 나름대로의 봄기운을 느껴보곤 합니다.
새롭게 해석해볼 수 있는 봄의 모습이 운치있는 시간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이 맘때쯤 돌아오는 한식이라는 날의 의미도 되새겨 보고자
모처럼 어머니, 정혜, 창원이와 함께 아버지를 찾아뵙던날
날씨가 궂어 비가 조금씩 왔었습니다.
바로 그 시점에 굵어지고 있는 빗방울을 접하게되니
이런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아버지가 하늘로 떠나신지 49일이 되기전에 주말마다 찾아뵙던 때에
어느 주말엔가 엄청나게 많은 비가 쏟아져
공원으로 향하는 길이 무척 힘겨웠던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뵈러 가야만 한다는 일념으로 꽉 차있던 그 때가 떠오르니
속절없는 세월에 쓴 웃음만 나오더군요. . .
술 한잔 따라드리고난 후 다만 조용히 앉아있고싶을뿐이었는데
때 이른 시간이 아니어서인지 제례실 주위의 상황은
그 조그만 바램도 허용하질 않았습니다. . .
10년여만에 주어지는 이 자유로운 시간에
내 자신을 위해 무엇을할까 고민한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달이 지나기 시작했습니다.
갖가지 종류의 책을 손에 잡히는대로 읽기도 하고,
정혜와 많은 의견을 나누며 제 자신을 되짚어보기도 하고,
하루하루를 메모해가며 생각을 정리해보기도 하고,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만나 또 다른 경쟁의 범주에 속하게 된 긴장감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우월함을 느끼기도 하고,
더 많은 정보를 접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근 산자락을 유유자적하며 걸어보기도 하고,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을 만나 회포를 풀며 많은 이야기를 해보기도 하고,
그동안 못 만났던 지인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머리속은 점점 새하얗게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마음속으로는 예전에 생각하고 있었던 뭔가를 놓아버리라는 고함을 치지만
새로운 아침을 맞으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번뇌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제 자신에게 허탈감을 느끼기도 한답니다.
우직하게 생활해가시던 아버지 그 모습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 .
꿋꿋하게 견뎌나가시던 아버지 그 모습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 .
묵묵하게 전진해가시던 아버지 그 모습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 .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책을 읽다가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던 이 글귀를 마음속에 담아봅니다.
다음주에 또 사연띄우겠습니다. 아버지. . .
요즘 이 곳 저 곳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을 접하며
저는 제 나름대로의 봄기운을 느껴보곤 합니다.
새롭게 해석해볼 수 있는 봄의 모습이 운치있는 시간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이 맘때쯤 돌아오는 한식이라는 날의 의미도 되새겨 보고자
모처럼 어머니, 정혜, 창원이와 함께 아버지를 찾아뵙던날
날씨가 궂어 비가 조금씩 왔었습니다.
바로 그 시점에 굵어지고 있는 빗방울을 접하게되니
이런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아버지가 하늘로 떠나신지 49일이 되기전에 주말마다 찾아뵙던 때에
어느 주말엔가 엄청나게 많은 비가 쏟아져
공원으로 향하는 길이 무척 힘겨웠던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뵈러 가야만 한다는 일념으로 꽉 차있던 그 때가 떠오르니
속절없는 세월에 쓴 웃음만 나오더군요. . .
술 한잔 따라드리고난 후 다만 조용히 앉아있고싶을뿐이었는데
때 이른 시간이 아니어서인지 제례실 주위의 상황은
그 조그만 바램도 허용하질 않았습니다. . .
10년여만에 주어지는 이 자유로운 시간에
내 자신을 위해 무엇을할까 고민한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달이 지나기 시작했습니다.
갖가지 종류의 책을 손에 잡히는대로 읽기도 하고,
정혜와 많은 의견을 나누며 제 자신을 되짚어보기도 하고,
하루하루를 메모해가며 생각을 정리해보기도 하고,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만나 또 다른 경쟁의 범주에 속하게 된 긴장감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우월함을 느끼기도 하고,
더 많은 정보를 접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근 산자락을 유유자적하며 걸어보기도 하고,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을 만나 회포를 풀며 많은 이야기를 해보기도 하고,
그동안 못 만났던 지인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머리속은 점점 새하얗게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마음속으로는 예전에 생각하고 있었던 뭔가를 놓아버리라는 고함을 치지만
새로운 아침을 맞으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번뇌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제 자신에게 허탈감을 느끼기도 한답니다.
우직하게 생활해가시던 아버지 그 모습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 .
꿋꿋하게 견뎌나가시던 아버지 그 모습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 .
묵묵하게 전진해가시던 아버지 그 모습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 .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책을 읽다가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던 이 글귀를 마음속에 담아봅니다.
다음주에 또 사연띄우겠습니다. 아버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