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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망각...그리고 그리움!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버지의딸 2006-04-20
아버지!!!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는 나의 아버지..
체념한듯 그렇게 일상에 젖어 애써 아버질 망각하려 발버둥쳐댄 나의 어리석음이 부끄러워지네.
잊어야한다고 그것만이 해답이라고 생각했어.

꿈에도 한번 안오시는 아버질 그냥 보내드리자고....

다람쥐 챗바퀴돌듯 아무런 변화도없이 하루하루 똑같은 나의 일상에 젖어 억지로라도 아버질 지우려고 했었나봐요.

이젠 잊었다고 그래서 받아들인거라고 믿었는데 순간순간 아버지가 떠올라 또 가슴한켠이 시큰해지고,이 지독한 그리움을 어찌해야할지..

아무도 내맘일순 없는거겠지만 누군가에게든 위로 받고 싶은건 인간의 못된 이기심인건가봐요.
___________________

초등학교 동창회에 다녀온 박서방은 저렇게 떠서 오늘까지도 기분up되있고 오랫만에 전화온 진희는 방송국에서 자기 shop녹화해간게 오늘나온다고 보라고하고...
참 다들 나를 약올리기라도 하듯 즐겁게 사는데,난 아이들과 씨름하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쟁아닌 전쟁으로 하루를 살고있는것같아서 많이 화나고 속상하고 ..

아버지가 없다는게 너무 날 기운빠지게 한다.
그냥 뭔가가 빈듯한 공허함은 그무엇으로도 채워지지가 않아.

너무 편해서 그런거라고 바쁘게 살면 다 잊어버린다고들 하지만 꼭 그게 맞는말같진않아

아버지~~~~
잘 계신거죠?
우리아버진 분명히 하늘나라에서도 좋은분으로 자리하고 계실거라는거 난 알지만 그래도 정말 거기가 그렇게 좋아서 꿈에도 안찾아오고 이렇게 아버질 어디서도 느낄수없게 하는게 이딸에겐 너무 가혹한거 아닌가요?...

아버지 너무 보고싶어.
왜 아버질 떠올리면 항상 마지막으로 우리집에 다녀가신 모습만 제일먼저 생각나는건지..
시력도 거의 잃어서 내가 아버지 부축해서 화장실 가셨던 모습이..그리고 쇼파에 앉아서 보이지도 않으시면서 새로 이사한집에 오셨다고 "집이 아주 좋구나!!.."하시면서 둘러보시는듯 두리번거리셨던 모습들..
아버지 누워계실때 내가 아버지 자꾸 몸을 움직여야 다시 걸으실수있다고했더니 아버지가 두팔을 접었다 폈다하시면서 "오!.. 그래 운동해야지. 그럼...." 했던 애처러운 모습들만 떠올라 내가슴을 무너지게 하네
그렇게 삶의 의욕이 강하셨던 아버지가 어떻게 그렇게 허무하게 가셨는지...

아버지..
날씨도 이상하고 마음이 무거워져서 그만 쓰래요.

오늘은 혁이네 급식당번이라 이제 준비하고 학교에 가봐야해요.
아버지를 많이 닮아 반에서도 여자.남자애들모두에게 인기짱에 얼짱인 우리혁이...
커가면서 아버질 많이 닮은것같애.(외모가.)
외탁을 하면 시댁이나 박서방은 별로 안좋아하겠지만 난 너무좋아.
우리 혁이가 아버지의 모습을 닮은채로 성장해가길 속으로 늘 바란다니까..
박서방도 예전엔 국화빵이라고하면 당연하지했는데 요즘은 자기스스로도 인정하는둣"혁이가 크면서 점점 날 안닮아가는것 같은데..."하며 내심 섭섭해하는것같애.

아버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선물중 하나가 망각이라고하지만 나또한 내한평생을 살고 영원한 망각을 할수있는날이 오기전까진 이렇게 아파하며 추억할수있는것만으로도 아버지에게 감사할께요
오늘도 아버지가 너무나 그립기만한 아빠딸 이제 그만 인사한다.

언제나 어디계시든 행복하세요.
너무너무 그리운아버지 그럼 이만 안녕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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