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반면에. . . . .
- 받는이 : 아버지
-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4-21
아버지! 날씨가 갑작스레 차가워졌는데 한 주일동안 평안하셨지요.
오늘 이런 일이 있어 아버지에게 전해보려 합니다. . .
주변의 권유가 진작 있기도 했지만 당위성 측면의 망설임으로 말미암아
이래저래 끌어오던 일을 오늘에서야 실행에 옮겼습니다.
함께 일했던 후배의 배려로인해 관공서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불과 수개월전만 하더라도 그저 먼 발치에서 지켜보기만하던 일중에 하나였는데
이제는 제 자신이 당사자가 되어 그 시간을 접해야하는 일은
그 곳으로 향하고 있는 발걸음과 썩 내키지않는 마음사이에서
뚜렷하게 형언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을 선사하더군요.
매일같이 일어나는 동일한 과정의 무의미한 반복으로인해서인지
지독히도 사무적인 느낌을 주는 관리자들의 지침을 따르며
교육도 들어야 했고 관련서류도 작성해야 하는 등
어디에서나 요구되는 여러가지 절차상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주위를 잘 살펴보는 눈썰미를 발휘하여 이리저리 둘러보니
정말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관리자의 호출을 기다리며 앉아서 기다리는동안
우두커니 앉아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지 한 곳만을 주시하고 있는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유달리 눈에 띠었습니다.
책상너머 딸내미뻘 되는 관리자의 질문에 매우 얼떨떨해 하며
몸이 아파 그만두었다는 말과 함께 너무나도 열심히 관련사항을 설명하더군요.
그 일련의 상황들을 우연히도 옆에서 기다리며 맞닥뜨렸을때
제 머리속에선 왜 그리도 어머니의 모습과 아버지가 떠오르던지. . . . .
그 어르신이 지금껏 살아왔던 세상과는 너무나도 판이하게 달라진 현실에
어떻게든 대처해보고자 애쓰는 모습에 왠지 연민의 정이 느껴졌습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께는 쉽지만은 아니한 관문일텐데...)
(그래도 무슨 사정이 있으니까 저토록 애쓰는거겠지)
(나이들어 가면서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는게 웰빙의 한 부분이라던데...)
(우리 엄마는 지금 최소한 저렇게는 살지 않으셔도 되겠구나)
(지금 처해있는 환경이 비록 풍족한 것은 아니더라도...)
(아버지가 만들어 놓으신 환경이 그래도 저 사람들보다는 나은것 같다)
이런 생각들이 어머니와 아버지가 대화를 나누시던 모습과 교차하며
아버지의 노고를 또 한 번 마음깊이 새겨보았습니다.
그런 반면에. . . . .
이제는 아버지 없이 또한 자식들의 현저한 도움도 없이
나름대로의 삶을 영위하고 계신 어머니 생각에 왠지 가슴이 아팠고
좀 더 자주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평범한 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젊은이지만
나이가 지긋히 들어서도 팽팽한 긴장감마저 느껴지던 그 서민의 모습은
또 다른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듯 하여
어찌된 까닭인지 서글퍼지기까지 하더군요.
아무튼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며 보고 느끼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 시사하는 면이 많다는걸 오랜만에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사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길 바래보며
차가운 바람을 길동무 삼아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 .
오늘 이런 일이 있어 아버지에게 전해보려 합니다. . .
주변의 권유가 진작 있기도 했지만 당위성 측면의 망설임으로 말미암아
이래저래 끌어오던 일을 오늘에서야 실행에 옮겼습니다.
함께 일했던 후배의 배려로인해 관공서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불과 수개월전만 하더라도 그저 먼 발치에서 지켜보기만하던 일중에 하나였는데
이제는 제 자신이 당사자가 되어 그 시간을 접해야하는 일은
그 곳으로 향하고 있는 발걸음과 썩 내키지않는 마음사이에서
뚜렷하게 형언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을 선사하더군요.
매일같이 일어나는 동일한 과정의 무의미한 반복으로인해서인지
지독히도 사무적인 느낌을 주는 관리자들의 지침을 따르며
교육도 들어야 했고 관련서류도 작성해야 하는 등
어디에서나 요구되는 여러가지 절차상의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주위를 잘 살펴보는 눈썰미를 발휘하여 이리저리 둘러보니
정말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관리자의 호출을 기다리며 앉아서 기다리는동안
우두커니 앉아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지 한 곳만을 주시하고 있는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유달리 눈에 띠었습니다.
책상너머 딸내미뻘 되는 관리자의 질문에 매우 얼떨떨해 하며
몸이 아파 그만두었다는 말과 함께 너무나도 열심히 관련사항을 설명하더군요.
그 일련의 상황들을 우연히도 옆에서 기다리며 맞닥뜨렸을때
제 머리속에선 왜 그리도 어머니의 모습과 아버지가 떠오르던지. . . . .
그 어르신이 지금껏 살아왔던 세상과는 너무나도 판이하게 달라진 현실에
어떻게든 대처해보고자 애쓰는 모습에 왠지 연민의 정이 느껴졌습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께는 쉽지만은 아니한 관문일텐데...)
(그래도 무슨 사정이 있으니까 저토록 애쓰는거겠지)
(나이들어 가면서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는게 웰빙의 한 부분이라던데...)
(우리 엄마는 지금 최소한 저렇게는 살지 않으셔도 되겠구나)
(지금 처해있는 환경이 비록 풍족한 것은 아니더라도...)
(아버지가 만들어 놓으신 환경이 그래도 저 사람들보다는 나은것 같다)
이런 생각들이 어머니와 아버지가 대화를 나누시던 모습과 교차하며
아버지의 노고를 또 한 번 마음깊이 새겨보았습니다.
그런 반면에. . . . .
이제는 아버지 없이 또한 자식들의 현저한 도움도 없이
나름대로의 삶을 영위하고 계신 어머니 생각에 왠지 가슴이 아팠고
좀 더 자주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평범한 생활을 해나가고 있는 젊은이지만
나이가 지긋히 들어서도 팽팽한 긴장감마저 느껴지던 그 서민의 모습은
또 다른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듯 하여
어찌된 까닭인지 서글퍼지기까지 하더군요.
아무튼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며 보고 느끼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 시사하는 면이 많다는걸 오랜만에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사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길 바래보며
차가운 바람을 길동무 삼아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