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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꿈길에 오신 엄마
받는이 : 이원점 엄마
작성자 : 막내딸 명옥이 2006-05-09
엄마!
나를 사랑하시는 엄마,
내가 이렇게 엄마를 보고하는데,
엄마는 내가 얼마나 보고싶을까......

나는 엄마 사진을 볼 수 있지만
엄마는 내가 보고싶을 때 무엇을 보면서 보고픔을 달랠까.......

엄마,
내가 사랑하는 엄마,
어제꿈에 나를 만나러 오셨네요...
꿈길 밖에 길이 없다더니,
정말이지 꿈에서나 뵐 수 있네요.
그래도 꿈에서는 엄마를 만나고,
엄마와 얘기도 하고,
엄마를 잡아보기도 하고......
엄마,
그렇게 내게 오세요.
언제든지 꿈에 오셔서, 보고싶어하는 나를 달래주세요.

엄마,
어제는 둘째언니네 갔었어요.
엄마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간 거였어요.
엄마 생각이 날까봐, 그 동안 한번도 안갔었는데
어제는 둘째언니랑 연원이 태우고 청아에 가려고 들렸어요.
둘째언니네 가는 길목에서부터 마냥 눈물이 흐르더니,
엄마가 늘 앉아계섰던 거실에서는 그만 목놓아 울었어요.
작년에는 빨간 카네이션을 사들고 가서 엄마 가슴에 달아드렸는데,
올해는 청아공원 유리문에 붙여놓고 와야하다니...

엄마,
언니네 아파트 동앞 벤치에 앉아서 나를 기다리시던 엄마 모습이 환영처럼 떠오르고....
내가 간다고 하면, 못내 아쉬워서 언덕길까지 나를 배웅나오시던 엄마 모습이 자꾸 생각나서......
그때 엄마가 조금만 더 있다가라고 붙잡으실때,
그때 조금만이라도 더 같이 있다올걸...........
엄마, 내가 많이 야속했지요?
맨날 바쁘다고 하고....
얼른 가서 아이 챙겨야 한다고...
늘 이유를 달아서 바람처럼 가버리는 내가 얼마나 서운하셨을까.......

엄마,
용서해주세요~!!
엄마의 고단함을, 엄마의 쓸쓸함을 외면했던 나를 용서해주세요......
이제사 이 모든 것이 서럽네요......

엄마,
내게 더없이 좋으신 엄마,
많이 보고싶고
많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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