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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추억속에 계시는구나...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5-26
상준이의 시의적절한 제안에 의해
지난 일요일에 어머니를 비롯하여 식구들과 함께
아차산으로 나들이를 가게되었습니다.
요즈음 시점이 어느 누구라도
봄기운을 맛볼 수 있는 좋은 시점인데다가
또한 오르고 내리기가 적절한 산이라 그런지
봄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정말로 많더군요.
언제 와보았는지도, 어디로 올라갔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을정도로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그 산을 다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장난을 쳐가면서도 씩씩하게 잘 걸어올라가는
예빈이와 은빈이의 모습은 대견스럽기까지 했고
은빈이가 아차산에 대한 몇가지 일화를 이야기해줄땐
처음 들어보는거라 조금은 놀랍기도 했습니다.

비록 그 때 저는 그 자리에 함께 있지 못했지만
오래전에 아버지와 함께 올라와서
식사를 하고 놀다갔던 곳이 이 쯤이었다는 이야기. . .
아버지와 함께 그 산에 오르며 있었던
여러가지 재미난 추억에 관한 이야기. . .
언젠가 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찍은적도 있다는
조그마한 정자에 대한 이야기. . .
그 때와는 많이 달라진 현재의 주변정경에서 느껴지는
새로운 감흥에 대한 이야기. . .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옆에서 걷다보니
이제껏 제가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발자취가 정말 많이 닿아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아버지와 같이 이런 야트막한 산에라도
봄기운을 즐기러 갈 수는 없지만
어느덧 이렇게 우리들 추억속에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에
허전한 마음을 금할길 없었습니다.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이것 저것 구경해가며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산 중턱에 오른뒤
함께 모여앉아 먹는 점심맛도 꽤 신선하였고
가슴속이 후련해지는 전경을 마주하고 앉아
바라본 푸르른 녹음도 신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아주 가끔씩은 생각의 전환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먼 곳에 있는것은 아닌듯 합니다. . .

언제 어디서건 아버지와 함께 하고싶은
저희들의 마음을 담아 이 글을 띄워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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