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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이런것이 아닐까...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6-01
아버지. . .
6월이 되었습니다. . .
저의 의지에 의해 주어지게 되었던 여건속에서
악착같이 용쓰며 시간을 보냈지만
조금 더 면밀하게 고민하며 대처해 나가기보다는
그저 막연하기만한 요행을 바라고
요리조리 현실을 기피하려는 일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 .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짜증스럽기도 하고
앞으로 저에게 다가올 보이지않는 미래에 대한 가닥없는 공상에
답답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스스로 지쳐가는 일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 .
예전에 그토록 막연하게 갈망했던
저의 뜻대로 조절할 수 있는 저 혼자만의 시간에. . .
지나간 한 달의 시간을 다시 한 번 반성해봅니다.

아버지. . .
저는 이럴때면 이런 생각을 해보곤 한답니다.
(큰 맥락에서 볼 때 별로 다를바가 없을터인데. . .
나보다 오히려 더더욱 힘든 여건이셨을터인데. . .
아버지는 평생 이 힘든 시간을 어찌 살아왔을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현실의 짐이란 것이
결코 가벼울리는 만무하겠지만
아버지의 아들로서. . .
그러한 짐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지는 못하고
이렇게 머리속으로만 그려보아야만 하는 이 시간이
저에게 긴 한숨만을 가져다줄뿐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란 것이
살아가며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란 것이
이런것이 아닐까 쓴 웃음 지어봅니다. . .

아버지. . .
하루 하루의 현실이란 것은
자의에 의해서든 아니면 타의에 의해서든
또 다시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겠지요.
그렇지만 여러가지 일에서 제가 이미 경험해봤던 것처럼
이렇게 힘겹게 애쓰고 있는 당면한 시간도
그 언젠가의 시간에는
되돌아보며 웃음지을 날이 있을겁니다. . .
지금의 시간이 앞으로 생활해나가는데 있어서
또 다른 주춧돌처럼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을겁니다. . .
흐트러지지않는 강건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아버지가 보살펴주시길 바래봅니다.

편안히 쉬세요.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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