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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한 번 밖에 가질수 없었던...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6-15
아버지. . . . .
누군가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월드컵이
서로 다른 국가간의 힘겨루기라기보다는
모두가 스스럼없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해주는
즐거운 축제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하지만. . .
누구든지 그렇게도 열광적이게끔 민드는 그 상황을
저는 먼 발치에서 그저 남의일처럼 구경만해야하는
방관자의 입장이 되어 있는것 같아 씁쓸합니다.
생각해보면 생각해볼수록 참 못난 생각이지요. . .
응원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보다
한국팀의 승리와 제 자신의 화이팅을 위한 미명하에
새롭게 길이 생겨난 북악팔각정까지
혼자서 올라봤습니다.
산책을 위해서 걷기에는 별로 멀지않은 거리인데도
잰걸음으로 왕복하는데 있어 대략 2시간 30분정도 소요되더군요.
더구나 날씨가 더워서인지 좀 힘들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올라갔더라면 더 빨리 갔다왔을텐데. . .
그 곳에 도착하여 잠시 쉬려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아버지와 함께 차에서 내렸던 그 주차장에서 잠시 머물렀습니다.
제 평생에 한 번 밖에 가질수 없었던 추억이니
그러는 제 모습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한 번뿐이라도 이런 장소를 더 많이 만들걸하는
속절없는 생각은. . . . .
변함없이 머리속에서 뱅뱅돌고 있었습니다.
또다른 씁쓸함을 담배 한 가치로 달래고서
저 먼곳을 바라볼뿐이었습니다. . .

저의 게으름의 소치로인해 미루고 미루다가
함께 일했었던 직장상사를 만날 기회를 가졌습니다.
제가 입사한지 얼마 안 되는 시점에
한 부서에서 일하다가 7년전쯤에 타의에 의해 회사를 떠나
경조사때나 한 번씩 만나곤 했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조그만 규모의 장사를 하고 있는데
이제서야 그 사무실에 방문해보았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서민의 삶이 그러하겠지만
수많은 제품에 둘러싸여 혼자서 사무실에 앉아있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을씨년스러웠습니다.
같이 저녁식사를 하며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안주삼아
담소를 나누기도 했고 인생선배로서의 충고를 받기도했습니다.
서로의 건승을 빌며 헤어질때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왠지모르게 한없이 처량하게만 여겨졌습니다. . .

편안히 쉬십시요.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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