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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비때문일까?...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버지의딸 2006-06-26
아버지....
월요일인데 비가와서인지 괜히 마음이 울적해요.
어제도 그제도..
계속 우울하기만하네.

아버진 지금쯤 무얼하고 계실지..
행복하신거죠?
그렇게 믿고싶어.그래야 내맘이 편하니까..
이런것도 다 인간의 이기심인거겠지?
자기가 편하기위해 자기식으로 쉽게 치부해버리는 아주 못된 이기심말이에요.

엄마도 바쁘신지 통 연락이 없네.
내가 자주 해야하는데 나도 그게 잘안되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맘이야 모두 같을테지만 누구하나 언급조차 안하니 왠지 내가 섭섭한건 또 뭔지...

아버지!~~~~~~
요즘 나의 행동이 아버지맘에 안드시죠?
벌써 갱년기 우울증이 살짝 찾아온걸까!/....
괜히 나이를 먹는다는게 서글프네.

마땅히 갈곳도 없고 또 외출하는것도 귀찮아.
여자가 그러면 안된다는데 옷이며 구두,가방.....그런것들만 잔뜩사 놓아도 그저 옷장에 쳐박혀있을뿐 짐만 되는것같애.
그러면서도 쇼핑은 점점 더하게 되고..(심각하지?)
그냥 인생이 허무하네.아무런 재미도 없고..
박서방은 점점 더 바빠지는데 그럴수록 난 더 할일이 없어지는것같애.

얼마전에 후배하나가 나보러 취직시켜준다고 하더라.왜 아까운 능력을 집에서 썩히냐고..
이젠 아이들도 어느정도 컸는데 왜 그렇게 가정에 연연해 하냐면서 내가 너무 아깝대나.....
근데 아버지 난 그렇게 생각안해.

내가 선택한길이 이거라면 난 그냥 이렇게 가정에 충실한체 현모양처는 아니더라도 그렇게 흉내라도 내며 살려고 노력하는게 맞는거라고..

내가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려면 혼자살아야지.
아버지도 박서방도 내게 바라는건 오로지 아내로 엄마로 그렇게 살아가는거잖아.

너무 이쁜 정원이,혁이 키우며 내 나름대로는 행복하다고 그렇게 자부했거든.
누가 뭐라던 난 흔들리지않는다.난 나니까..

근데 요즘 살짝 회의가 드네.
날 격려해주는 아버지가 없어 더 그런거같애.
아버지 지금 살아계셨으면 뭐라고하셨을까?
지금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거라고..그게 여자로서의 행복이라고...

세상은 너무많이 변했는데~~~
나만 이조시대를 살아가는 아낙네인건 아닐까?

대학에 출강하는 친구는 정말 학교땐 그냥 조용히 표도 안나던 앤데 지금은 어찌나 자신감에 당당한지..남편도 시댁도 적극지원해줘서 애낳고 몇년동안 혼자 유학까지 다녀와 결국은 성공하더라.

각자의 인생과 가치관이 다른거지만 요즘은 내가 많이 혼란스러운것 같아요.
그냥 좀 무의미하다는 생각도 들고....

어차피 한번살다 가는건데 엄마처럼 남편위해 자식위해 그렇게 한평생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안간힘쓰며 살아간다는게.....

아버지!!(내가 좀 이상하지?)
날씨탓일거야.
아버지가 많이 걱정 하겠다. 그치?
아버지딸이 누구야.너무 염려마세요.
그냥 아버지한테 어리광 좀 부려본거에요.
난 또 열심히 지금처럼 살아갈거야.아이들 잘키우고 남편 내조 잘하는 아버지가 바라는 그런딸로...

많이 그립고 보고싶지만 이젠 익숙해진걸까?
그냥 가슴으로 아파하며 그렇게 아버질 추억하는걸로 대신한답니다.

아버지.너무나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이번 한주도 열심히 살께요.
아버지도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다음엔 씩씩한 모습으로 인사할께..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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