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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더욱 재촉할뿐이었습니다...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7-07
그렇게 하늘로 가신지 3년이 되는
기일이 어느새 다음주로 다가왔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계신 공원에 다녀온지도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난듯 합니다.
사람의 게으름이란 언제나 후회만을 동반할 따름입니다. . .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정혜의 입원기간이 좀 더 연장될 것 같습니다. . .
고열이 지속되고 계속해서 기침을 하는 것은
상태가 많이 좋아져 정혜나 저나
서로가 금주정도에 퇴원하는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다리가 많이 부어오르는 증세에 대하여
좀 더 세밀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대략 2년전쯤에 진단받았던 질환상태의
연장선상에서 면밀한 검토를 하는것 같습니다.
일견해보더라도 복잡하게 짜여진 그 곳의 체계에서
필요한 검사란 것이 빠르게 진행될리가 없다보니
입원하고 있어야만 하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기만 하는군요.
전문적이다보니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기도 힘든
갖가지 종류의 새로운 검사때문에
정혜가 기분도 가라앉고 좀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곁에서 평소처럼 우스개소리도 해가며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힘써 보고있지만
병원이라는 공간의 한계는 어찌할 수 없는듯 합니다.

정혜가 몇차례에 걸쳐 힘들게 MRI촬영을 하였는데
의자에 앉아 기다리며 그 촬영이 끝날때까지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 .
마음속 한 구석에 응어리로 남아있는
바로 그 MRI촬영이라는 걸 그렇게 시행하더군요. . .
저 역시도 긴장이되어 마음을 졸이며 앉아있다가
촬영을 끝내고 나오는 정혜의 지친 모습을 보게되니
정말 너무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 .
더구나 아버지의 그 때 그 상황이 떠오르며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지만. . . . .
마음놓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병실로 향하는 제 발걸음만을 더욱 재촉할뿐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길이 이것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아버지. . . 잘 보살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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