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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광장하늘로보내는편지

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잘 다녀 왔어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버지의딸 2006-07-10
그립기만한 아버지~~~
토요일아침에 떠나 어젯밤에 돌아온 1박2일의 여행은 아무탈없이 잘 다녀왔어요.

날씨가 하도 변덕스러워서 많이 걱정을 했는데 이번에도 아버지가 내 부탁을 들어주신것처럼 우리가족 여행하는데 정말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너무 덥지도 않으면서 약간의 비도뿌리고 또 바람도 서늘하고 그러다 해도 반짝비추고...
여름여행엔 더없이 좋은 날씨였던거 같애요.

너무 맑고 더운날씨면 사람이 금방지치고 힘들거든.....

강릉에 도착해 결혼식도 잘 보고..
큰집언니 오빠들과 인사도 나누고 낯설기만한 조카의 천사같이 아름다운모습도 보고....
참 큰집언니형부가 목사님이더라구..경상도 분인것같은데 아마도 강릉에서 목회활동을 하셨나봐요.현대아파트앞에 예쁜 교회를 지었는데 그옆에 집도따로있고..
정말 영화에나 나오는듯한 그런곳처럼 평화로워 보였어요.결혼식도 그 교회에서 하더라구~~
하객들도 엄청많고 결혼식도 서울서 유명한 목사님이 직접와서 해주시고....

예식 다 잘 보고 인사다하고나서 우린 콘도로 이동했어요.
엄마가 힘들까봐 좀 염려가 되었는데 나보다도 더 건강한 체력에 놀라울따름이에요.

1박2일로는 좀 빠듯하고 피곤할수있는 강원도 여행인데도 엄마는 오히려 손주들, 자식들 아플까 걱정이시더라구...(우리 엄만 정말 대단해!!)

아버지도 물론 우리곁에 다녀가셨겠죠?
내가 하늘보고 아버지 10번도 더 불렀는데 들으셨어요?

저녁엔 바닷가 횟집에서 회도 실컷먹고 오빠들이랑 술도마시고 참 둘째올케가 생일이었어요.
둘만의 오붓한시간은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내색안하고 잘 적응해준 언니한테도 고맙고...

여자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남자들은 밤새 술마시고 놀았나봐요.
방을 두개 잡아서 우린 그런것도 몰랐으니..
다음날 일어나질 못하더라구요...

혹시 아버지도 거기 계셨을까?.(거기가 남자들 방이었으니 아버지도 거기로 가셨겠네.)

일요일엔 정동진에 들러 썬크루즈라는 관광명소도 둘러보고 아이들은 조각공원으로 전망대로...
학교에서 조형물에 관한 숙제가 있어서 멋진 조각작품과 사진도 여러장 찍고~~~

엄마가 다리아플까봐 걱정했는데 엄청 건강하시더라구요.너무 기분 좋았어요.
아직도 20년은 문제없이 더 사실수 있을것같애.ㅎㅎ

아버지~~~
엄마는 우리곁에 오래오래 계시다 가게 해주세요.

엄마마저 없으면 우리가 너무 불쌍하잖아요?

사랑하는 아버지!!
정말 많이 그리워요.
이렇게 부치지도 못하는 편지를 써내려가다보면 괜히 더 허무해지는것도 같고...

그치만 아버지!!!
이렇게라도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고 싶은 이 딸의 어리석음이나마 귀엽게 봐 주세요.

항상 행복하시고 아프지마세요.
나중에 아주 나중에 정말 하늘나라가 있다면 아버지 그때 우리 꼭 만나요.
그때 까지 아버지의 부끄럽지않은 딸로 열심히 살께요.아버지 사랑합니다.
편안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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