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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고맙습니다. 아버지. . .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7-13
아버지. . . 평안하시지요. . .
오늘은 좋은 소식 한가지를 전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초에 저의 의지하에 조성되어
조금은 길게 느껴지던 여정을 이제 끝마치게 되었습니다.
어느정도의 규모를 갖춘 회사에 다시 취업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다음주 화요일부터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버지 3주기 제사 직후의 시점이군요. . .
최종합격을 통보받은뒤 곧바로 그 회사에 방문하여
부서원들과 첫대면까지하며 필요한 절차를 밟았습니다.
조직검사직후 조금은 긴장된 상태에서 정혜곁에 있으며
갑작스런 희소식을 통보받은데다가
엄청난 장마비로 방문하는 길이 혼잡스럽던 와중이라 그런지
기나긴 방황을 종료하는 그 시간이 경황없이 지나가버렸습니다.

제가 어렸을적에 밥그릇을 바꿨다는 말씀과 함께
이 생각 저 생각 하고 계시던 아버지 모습이
다른 어떤 것보다 먼저 떠오르더군요. . .
종사하시고 계셨던 일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인택시를 도모하시다가 안되어서
적잖이 실망하시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 .
언젠가 사연을 통해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던
이 세상이 아버지에게 진 빚을
아들인 제가 어느정도는 받아낸것 같아
마음속이 후련해지기도 했습니다.
지금 곁에 계셨더라면. . .
조금 더 아버지의 마음을 뿌듯하게 해드렸을텐데. . .
아쉬운 마음에 저 먼 하늘 또 바라봅니다.
이 모든게 아버지의 덕택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버지. . .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이라는 당면한 과제를
풀어나가는게 이제는 급선무이겠지요.
새로운 개념의 정립에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상황에 맞게 좀 더 많이 생각하고
한 발 더 움직이는 생활을 해나가며
하루를 열심히 산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거라 믿습니다.
병원에서 이것 저것 검사받느라 지친 정혜한테도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있을거라 믿습니다.

내일모레로 다가온 3주기 제사때
꼭 오셔서 많이 드시고 가세요. . .
고맙습니다. 아버지. . .
보고싶습니다. 아버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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