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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이렇게 또...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7-21
아버지의 3주기 제사를 마치고나서
새롭게 시작된 이번주부터
이제까지와는 다른 생활이 시작되는 연유에서인지
어찌할 수 없는 긴장감속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정혜를 비롯한 가족들의 충심어린 성원속에
퇴원한지 하루밖에 안되었으면서도
새로운 직장으로의 첫 출근일에
남편 뒷바라지를 해주고자하는 정혜의 마음을 느끼며
또 다른 인생을 살아나가기위해
첫발을 내딛게 되었던 그 날. . .
정말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내심 뿌듯함보다는 사실 마음이 좀 무거웠습니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는 날씨때문인지
기분이 더욱 우울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오랫동안의 마음고생을 끝내고서
출근하는 뒷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잘하고 오라는 정혜의 메시지에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조금은 어수선하게 느껴지는 상황속에서
회사사람들에게 첫소개다, 부서 환영식이다해서
얼떨떨함과 낯설음속에서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아버지. . .
이렇게 또 하루 하루가 지나가겠지요. . . . .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이런저런 고민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시간을 향유하며 지냈었는데
이제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속에서
제 모습을 만들어 나가야하겠지요.
이렇게 또 하루 하루가 쌓여가겠지요. . . . .
이 곳에서 하루를 지내든
저 곳에서 하루를 지내든
어떤 특정시점에서 되돌아보면
한아름 쌓여있는 하루 하루에 아마도 또 놀라게 될겁니다.
이렇게 또 하루 하루가 부족하게 느껴지겠지요. . . . .
모든게 처음이라 어색하고 부자연스럽지만
여기저기로 끌려다닐 일이 많겠지만
새로운 공부를 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 설레입니다.

앞으로 주어질 많은 시간에 따른 수많은 시련들을
지혜롭고 강인하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항상 가슴에 묻어두고 있는 아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오늘도 아버지를 떠올려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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