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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그 짧은 시간은 참 빨리도...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7-29
아버지. . .
한 주일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 .
지난주의 3주기 제사후 어머니, 창원이와 함께
오랜만에 아버지를 찾아뵙고서 술 한 잔을 따라드렸습니다.
변함없이 그 곳에 계신 아버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못했지만
제 마음을 헤아려 주실거라 믿습니다. . .

제게 주어진 새로운 문화나 방식, 규범 등에 적응하려고 애쓰다보니
익숙한 상황에서 주어지는 어떤 편안함보다
아직까지는 어느정도의 긴장감속에서 대다수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업무파악을 위해 여주, 용인 등으로 돌아다니느라
더욱 바쁘게 하루가 지나가는듯 합니다.
지난 이틀동안엔 본사와 업무협의차 부산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렇게도 많이 내리던 비가 어느 지점을 지나고나자
감쪽같이 사라지고 파란 하늘을 드러내더군요.
눈덮인 산처럼 새하얗게 펼쳐지는 구름을 접하게되니
편안해지는 마음속에 아버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
(여러가지로 고된 시간을 나름대로 꿋꿋하게 견뎌내고
이제 또 다른 세상에서 처음보는 사람들과 어울려가며
새롭게 살아가려하고 있는 지금의 내모습을
아버지가 저 구름위에 앉아 지켜보고 계시진 않을까. . .)
정신없이 바쁘게 흘러가고 있는 와중에
아버지와 가장 가까이 있을 수 있었던
그 짧은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가더군요. . .
되돌아보면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그토록 애쓰던 나의 모습이
오늘은 정말 이 정도로 달라져 있는건가라는 생각에
왠지 허탈하기도 하고 또한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을 접하였지만
또 다른 환경의 차이에서 느끼게 되는 생소함은
저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더군요.
(서로가 만나게 될 인연이란 것은 사람이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하늘에서 도와줘야 하는가보다..
합리적인 사고방식이란 것도 생활여건의 차이에서 나오게 되는구나..
다른 곳보다 정말 잘들 해놓고 살아가네..
어디를 가든 자신의 지위를 위해 영역싸움을 하는 사람은 꼭 있구나..)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언제나 항상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취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 것으로 만들고
버려야 할 부분이 있다면 버려가며 저의 이미지를 쌓아가야겠지요. . .

처제들을 비롯한 가족들의 후원속에 자기관리를 위해 여러모로 힘쓰는
정혜도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도 잘 먹고
밥도 잘 먹어가며 잘 적응해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보살핌을 마음속으로 다시 한 번 빌어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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