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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그 누군가가 없는듯하여...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8-04
한낮의 뙤약볕에 숨이 턱턱 막히는듯한
진짜 여름다운 날씨가 시작되며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떠나는 휴가철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다지 큰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던 여름휴가가
정말로 운좋게 저에게도 부여되어
넉넉한 시간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습니다.

최근 근황도 전할겸 보고싶은 사람들도 있어
지난 봄무렵에 이전 근무회사를 방문하고난후
시간을 내어 다시 한 번 들러보았습니다.
역시 그 때하고는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변함없이 반갑게 맞아주는 옛 동료들과 함께
그간의 여정과 관련하여 많은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새로운 전도에 대한 격려와 축하인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어 얼떨떨해하는 와중에도
새로운 근무여건을 제일 궁금해하더군요.
사람과 사람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며
그리고 각자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생활해가며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보는건 인지상정이겠지만
오랜만에 옛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다보니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하게되더군요. . . . .
결코 어느 누구도 충심으로 알아주려 하지않는
암울하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난 뒤
결과적으론 과거보다 조금 더 나아진 환경을
제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쟁취하였다는점이
나름대로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어서 흐뭇하였지만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단지 고되기만할뿐
반걸음의 발전조차도 기대할 수 없던 그 환경을 타개하고자
좀 더 이른 시기에 용기를 내어 결행하지 못했던 점은
왠지모를 아쉬움을 던져주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 굳건히 대처하고 배전의 노력을 하여
제 자신의 모습을 조금 더 강인한 이미지로써
그 동료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힘써야겠다는
막연한 각오를 다지게 해주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본보기가 될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다는 것이
제 나이에 맞게 제대로 생활해가고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껴보기도 하지만
정작 제 자신이 기대고 싶을때 주위를 둘러보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버팀목이 되어줄
그 누군가가 없는듯하여 허전함을 금할길이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곁에 계셨을때는 알지 못하다가
저 멀리 떠나가신후에야 조그마한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는
이 아들의 불초함을 너그러이 보아주시길 바래봅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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