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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세월이 흘러가며 아버지와...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8-12
찌는듯한 무더위가 밤낮으로 계속되며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마냥 그립기만한 요즈음입니다.
절기상으로는 벌써 입추가 지났다는 것이
공허한 이야기로 들리는 것은
심신이 피곤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많은 사람들과 낯을 익혀가며
새로운 이미지 정립에 힘쓰고 있는 최근의 시간은
차분히 앉아서 생각할 시간이 많기보다는
여러가지 면모를 몸으로 습득해가며
어딘지모르게 길들여져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 자체가 잘 적응해가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세상사 앞뒤를 지나칠정도로 정확하게 따지는 것도
결코 좋은것만은 아니라고
언젠가 아버지가 저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작은 지혜를
가르쳐주셨던 그 말씀이 떠오릅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 형성에 있어
제 자신이 모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 할 때도 있고
잘 모르면서도 아는 척 해야 할 때도 있는듯 합니다.
그렇지만 어찌 생각해보면 씁쓸한 측면도 많은것 같습니다. . .
다른 동료들과 담배 한가치와 함께 담소를 나눌때
항상 화두가 되곤하는 직장상사의 모습 또한
정말로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줍니다.
조그만 집단의 진정한 선도자가 되려면
인간적인 모습보다는 냉철한 모습에 의해
어느정도의 비난을 감수해야만 하는건지
그렇게해야만 소위 출세라는걸 할 수 있는건지
곰곰히 생각해봐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 .
아마도 아직은 제가 어리기때문이겠지요. . .
새로운 집단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규범이 있는것은 너무도 당연한일 일겁니다.
지금의 시점은 그런 문화에 젖어들기위해
제 자신을 조련해야만 하는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추진해야만 하는 일이 힘든 것이 아니라
그 일 속에 바탕을 두고있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아야만 한다는 점이
지금의 시점에 더욱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한 살 두 살 나이가 들어가며 할 수 있는 말이
많아지는 것도 모두 이러한 상념들때문인가 봅니다.

세월이 흘러가며 아버지와 이야기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도 많지만
묻어두어야만 하는 이야기도 많아지는 현실에
허전한 마음을 달랠길이 없습니다. . .
무더위 조심하시고. . . 편안히 쉬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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