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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달래보고 싶은 마음이...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9-01
아버지. . .

그 어떤 계절보다 제 마음에 더욱 흡족하게 느껴지는
가을의 시작을 가리키는 9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새로운 틀에 맞추어가야 한다는 중압감과
생소하게 느껴지는 일상의 긴장감으로인한 고된 심신을
가을냄새 물씬 풍기는 푸르른 하늘을 보며
벌써부터 달래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만 합니다. . .

새로운 달로 접어들며
지난 한 달여의 시간을 되돌아보았습니다.
마인드컨트롤이란게 자기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정말 수도없이 느껴봤고 또 지금도 느껴가며
생활해가고 있는데도 역시나 힘들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새로운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사람들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제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어떤 측면에서는 제 자신을 감추어가며
조용히 견뎌나가야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에
힘들어지는 부분이 생기나 봅니다. . . . .
제 나름대로의 역할이나 존재가치에 대한 상념으로
조용히 자괴감을 견뎌나가야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에
힘들어지는 부분이 생기나 봅니다. . . . .

어떤 기계를 구성하고 있는 하나의 부품처럼 이리저리 움직여가면서도
지금보다 조금 더 먼 장래에 대한 생각이 들때면
형언하기 힘든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아직까지는 소박한 꿈이라도 가져야 할 나이이겠지만
표준화된 절차속에서. . . 규범화된 틀 속에서. . .
하루하루에 그냥 떠밀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상념과 많은 고민과 많은 낙심속에서
많은 좌절과 많은 실망과 많은 실수속에서
사람이 커가게 되어 있는 법이겠지요. . .

아버지에게 띄웠던 최근의 사연을 다시 읽어보니
새롭게 주어지는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내용의 글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 .
언제나 불초한 이 아들의 심경을
아버지께서 잘 헤아려주실거라 믿습니다. . .

언제라도 불러보고 싶은 아버지. . .
항상 평안히 쉬시길 바라며 다음주에 또 사연띄우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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