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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행복과 고통이 공존하는건 神의 장난인가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버지의딸 2006-09-21
아버지!!
완연한 가을인가 싶더니 오늘은 다시금 더웠던 날씨가 왠지 가을에 밀려 떠나기 싫은 여름의 마지막 안간힘인양 애처롭게 느껴지네.
모든 사람들이 죽음앞에서 떠나기 싫어하는것처럼.........
그치만 어김없이 여름은 갈테고 또 그렇게 가을이 오는것을 누구도 막을수없잖아요.

아버지~~~
요즘은 많이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았었어.
너무 과분한 행복이여서 불안하기도 했고..

내게 있어 행복이라고 해봐야 언제나 그렇듯 아이들 잘 자라주고 공부 잘하고 엄마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고 형제들 건강하게 다들 잘살아주고..
박서방도 가정과 일에 충실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
그 속에서 행복했고 너무 좋았는데...

새로 시작한 사업도 차츰 모양새를 찾아가고 있고...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 신경쓰고 나에게도 꼬박꼬박 선물챙겨주는 자상함에 한없이 미안하면서도 감사했어요.

근데 아버지..
오늘 조금 안좋은 일이 생긴것같아.
예전에 일때문에 알게 되었던 나쁜사람이 아마도 안좋은 사건을 만든듯..

자세한건 모르지만 내일 박서방이 변호사 친구찾아가 의논한다고는 하는데 좀 심각한것같애.

판사하다 옷벗은 친구고 법조계에선 워낙 능력있고 유능한 사람이기에 어련히 알아서 잘 처리할까 하지만 그래도 괜히 불안하고 신경쓰여요.

나쁜사람이 작정하고 일 만들면 해결하기까지가 시간도 많이 걸릴테고 무엇보다도 정신적으로 힘들어 할텐데...

아버지 알듯이 박서방이 너무 맘이 약한데다 고생이라곤 해본적이 없어 세상을 잘 모르잖아요.
그저 정에 이끌려 늘 손해보는 사람이라...

나 걱정할까봐 아무일 아니라고하지만 많이 심각한 일 같아요.

아버지!!
요즘 정말 아무 문제없이 너무 행복했는데 별일 아니게 해주세요.
회사일로도 머리가 복잡할텐데 이런 일까지 생기면 너무 가혹하잖아?

내가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어.
아는것도 없고 또 내가 나서는것도 싫어하니까..
내일 작은오빠한테라도 전화해서 물어보고싶지만 박서방이 그러는것도 원치않으니..

이럴때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아버지한테 제일먼저 의논하고 그랬을텐데..
정말 아버지가 없으니 너무 막막하네!

아버지~~~

아버지가 박서방 잘 지켜주세요.
남한테 당하지않게 꼭 좀 지켜주세요.

정말 행복하게 잘 살았는데 생각지도 않은 이상한 사람때문에 힘들게 하지 마세요.

자세한건 알수가 없지만 잠깐 전화하는거 들어보니 좀 질이 안좋은 사람인것같아서 걱정이야.

아버지..
아무일도 아닌데 내가 너무 크게생각하는거 맞죠?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그냥 잘 해결되게 도와주세요.
박서방 힘들어하는 모습 옆에서 보는거 정말 싫다.

항상 집에와선 편하고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좋겠어.
그래서 늘 집이 제일 좋다고 그렇게 아이들과 웃으며 행복해하는 모습보는게 나에게도 가장 큰 행복이거든.

아버지!!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일도 저런일도 다겪어야겠지만 그래도 고통은 조금씩만 주세요.

오늘은 내 마음이 더 괴롭네.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내가 왠지 아내로서도 너무 작게 느껴지고..
박서방은 일찍 잔다고 방에 들어갔지만 분명히 못자고 있을거야.
인간에 대한 배신감!!
그것만큼 화나는게 어디있겠어요?

아버지..아버지가 꼭 해결해주세요.
아버지의 딸이 정말로 간절하게 바라는거야.
다른 부탁 안할께요.
꼭 들어줘!! 아버지계신곳이 너무 멀다해도 지금 내가 바라는건 꼭 들어주세요.
다 잘되서 다시 평온을 되찾을수 있게..
아무리 바빠도 내 부탁은 꼭 들어줄거라 믿어요.
오늘은 아버지한테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딸이지만 용서해주세요.
아버지의 빈자리가 더 크기만 한건 지금 내가 힘든탓이겠죠?
이기적 딸이라해도 이해해주세요.
언제나 너무 많은 사랑으로 지켜봐 주신 아버지..
변함없이 이 철부지 딸을 지켜주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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