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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마흔살의 나이로 향해가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9-23
한주일동안 편안히 지내셨지요. . . 아버지. . .
어찌 한 주가 갔는지도 모르게 또 주말이 되었군요. . .
무언가에 몰입하여 아주 작은 보람을 느끼기보다는
허탈한 심정으로 한 주를 돌아보게되니
씁쓸한 심정을 금할길이 없습니다. . .

이리저리 참 많이도 끌려다닌다싶을정도의
일과를 끝내고 어젯밤 늦게 퇴근하며
답답하기 그지없는 마음에 바라본 밤하늘의 구름이
가을이라는걸 물씬 느끼게 해주더군요. . .
게다가 우연찮게 기회가 주어져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퇴근을 하게되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 .
다음주가 지나면 긴 시간의 추석연휴가 주어집니다.
그렇지만 천금같은 그 긴 시간의 여유로움보다
그 휴식이 끝나고 난 뒤의 시간이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 .
저에게 주어지는 최근 일련의 상황들때문인지
쓸데없는 걱정이 많이 생기기 시작하는군요. . .
뭔가에 꽉 막힌듯이 개운하지않은 머리와. . .
저도 모르게 나오는 허탈한 웃음과. . .
불편한 상황에 대한 시도때도 없는 넋두리와. . .
여러가지 요인으로인해 늘어만가는 자괴감. . .
축 처져있는 모습에 따른 달갑지않은 형식적 위로들. . . 
쓰디쓴 담배연기에 마음을 달래보려는 한심한 모습. . .
결코 교감을 이룰수 없는 상황인식에 따른 씁쓸함. . .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레이는 기대감보다는
상당히 유별난 상황에 처해있는 허탈함으로인해
하루하루의 시간이 멀게 느껴집니다. . .
나 혼자만의 힘으로 새롭게 탈바꿈하려는 것이
도달할 수 없는 길이었던것인지
정말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 .
어느덧 마흔살의 나이로 향해가는 길이
정말 멀게만 느껴집니다. . .
      
의연하지 못한 것 같아서. . .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 .
나이에 안맞게 힘겹다는 응석만을 부리는 것 같아서. . .
여러가지로 아버지에게 송구스럽습니다. . .

가을하늘의 햇살이 유달리 따스하게 다가옵니다.
그 먼 곳에서 항상 편안히 지내시고
저희 가족들 모두 잘 보살펴주시리라 믿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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