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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는 잘 헤아려 주시리라...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09-30
내일모레면 기나긴 추석연휴가 시작됩니다.
길고긴 휴가가 주어진다는 현실에
주위사람들은 어딘지모르게 들떠있는 모습들이지만
저에게는 별로 즐거운 추석이 되지는 않을듯합니다. . .

꽤나 많은 시간이 흘러간것 같은데
되돌아보니 얼마 되지않는 시간이었다는 사실이
알 수 없는 생소함을 던져줍니다. . .
그만큼 힘이 들었다는 것인지. . .
너무 독단적인 생각에 빠져있는건지. . .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며
견딜수 있을만큼의 역경을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넋두리를 서슴없이 내뱉는 제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고. . .
불쌍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 .
여러모로 아버지에게 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

널찍한 평상에 누워 제가 좋아하는 가을하늘을
실컷 바라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따름입니다. . .
어렸을적 누구나 겪게되는 사춘기도 아니고
남들이 흔히 말하는 사추기라도 찾아온건지
씁쓸한 생각만이 저를 붙잡아두는듯합니다..
왠지 어수선하기만 하고 정리되지 않는
묵직하게만 느껴지는 머리속을
그 파란 하늘속에서 달래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답답한 마음을 달랠길이라고는
그 방법밖에 떠오르지 않는걸보면
제 자신도 어지간히 주변머리가 없는가 봅니다. . .

어떤 조건과 일련의 상황에 대해
뜻가는대로 마음가는대로 할 수는 없는건지. . .
조금은 다르게 살고싶다는 작은 바램이
현실의 벽 앞에서는 너무나 허황된 꿈이었는지. . .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나아가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제 자신이 알 수 없는게 자명하지만
맹목적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하는 당위성이
버겁게만 느껴질 때가 많아집니다. . .

명절을 목전에 두고서 편안하지 못한 저의 심정을
아버지에게 띄우게 되어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 .
이런 저의 심정을 아버지는 잘 헤아려 주시리라 믿습니다. . .
저희 가족들 모두 잘 보살펴주시고
추석때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히 쉬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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