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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이번 명절에는...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10-06
오늘이 추석입니다.
예전처럼 창열이와 함께 어제 아버지를 찾아뵈었습니다.
예전보다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명절을 맞아 찾아뵌 유족들이 정말 많더군요.
그렇지만 저는 알 수 없는 허전함과 암울한 기분으로인해
유달리 기나긴 명절을 앞두고
아버지를 찾아뵙는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졌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 않은것이 있는데. . .
정혜가 열흘가량 입원을 하고나서
오늘에서야 퇴원을 하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차례를 지내고난 직후가 되는 시점에
퇴원을 하게 되었군요. . .
가족들과 함께 차례를 진행하는동안
정혜의 건강에 대해 어머니께서 감정이 복받쳐
아버지에게 원망섞인 하소연을 하시기도 하셨지만
아버지께서 너그러이 헤아려주시리라 믿습니다. . .

매년마다 돌아오는 명절이지만
올 명절은 명절답게 느껴지지 못하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제 자신이 여러모로 많이 부족하다는것이 느껴집니다. . .
그래서인지 더더욱 이번 명절에는
아버지를 뵐 면목이 없습니다. . .
제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 .
어떠한 해답이 제 자신에게만 있는것은 아닐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해지기만 하는
심경을 정리하는 차원에서라도
그러한 과정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 .

아버지를 생각할 때면
그 언제라도 제 마음이 아파오지만
이번 명절에는 아버지에게 더더욱 송구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아버지를 떠올릴 때면
그 언제라도 가슴 한편이 저려오지만
이번 명절에는 허전함이 더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많이 힘들고. . . 많이 버겁고. . .
제가 나아갈 곳이 어디인지를 잘 모르고 헤맬때. . .
아버지가 잘 인도해주시길 바래봅니다.
이제 서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수는 없을지라도
아버지에 대한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이 저 높은 하늘로 향해갑니다. . .

아버지. . .
추석 잘 보내시고 다음주에 또 사연띄우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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