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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일상속에서...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아버지의딸 2006-10-13
길고 긴 추석연휴도 끝이나고 이제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 있네요.
추석에 온가족 모여 다정하게 이야기꽃도 피우고 아버지를 위한 차례상도 정성껏 차렸는데...
잘 다녀가신거죠?
추석다음날 청아공원에도 엄마랑 오빠들 대기 그리고 박서방 모두 찾아가서 인사드렸는데 어떠셨어요.
....
아침 저녁으론 완연한 가을날씨건만 한낮엔 아직도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네요.
방금 혁이 학교가서 급식도와주고 왔어요.
이렇게 전 또다시 평범한 일상속에서 살고있답니다.
어쩜 이것이 가장 큰 행복일수도 있는건데...

엄마도 많이 좋아보이고 무엇보다도 큰오빠가 좀 철이 든것같다고 하니 다행스런일이에요.

우리집엔 큰오빠만 일 안만들면 아무 문제 없는데...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라도 제발 사람 좀 되게 도와주세요.

참 근데 요즘 엄마 허리가 더 많이 아프신가봐요.
수술을 해서 나을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드리고 싶은데 연세있는분들은 함부로 수술할수도 없다네.
친구 시아주버니가 대학병원 정형외과장이라는데 한번 부탁을 해야할지 아님 박서방 친구가 있는 아산병원에 알아봐야하는건지....
내가 섣불리 나설수 있는문제는 아닌것같고.작은오빠가 잘아는 순천향병원에 알아보라고 해야하는건지..
또 이렇게 혼자서 고민에 빠져있어요.
엄마 허리가 안아플수만 있다면 뭐든지 다 해드릴수 있는데..
현대의학으로도 어쩔수 없는 노인병이라니 바라만보고 있기엔 너무 애처롭고 안스러워요.

아버지~~~
엄마 보고싶지않아??(엄만 아버지가 많이 그리운거 같던데)
그곳이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지만 아버지도 여기서 엄마랑 함께 살때가 그립지 않나요?

참 허무한거 같애.
산다는게 별개아니고 누구나 한번살다 가는건 다 똑같은데..

한달만 있으면 아버지 가신지 1년이 되네요.
작년가을까지도 살아계셨던 아버진데 그런생각만하면 어이가 없어요.
뭐가 그리 급하셨어요.
못난딸 얼굴도 못보고 언제나 보듬어주시던 사위를마지막으로 찾으셨다죠??(무슨말씀을 하시려했는지 다알아요)
정말 죄송해요.
이제와서 후회한들 아무 소용없겠지만....

자식이 뭐라고!!
정원이 피아노 발표회에 입을 드레스 찾으러가는길에 아버지 임종소식을 들어서인지 평생 가슴에 한으로 남을것같아요.
딸자식 챙기느라 정작 아버지 임종조차 보지못한 불효녀로 말이에요.

아버지~~~
그치만 아버진 제맘 알죠??
내가 이세상에서 남편보다도 더 사랑한 아버지라는거...
다 이해하고 용서하고 그렇게 편하게 가셨을거라고 믿고 싶어요.

이제 아버지 기일에나 청아에갈테고..
그때까지 언제나 늘 행복하게 계세요.
불러도 또 불러도 대답없는 나의 아버지!!
오늘도 이 못난딸은 아버질 그리워만 하고 있네요.
파아란 가을하늘을 훨훨 날아 아버지고향에 가셔서 풍악산의 단풍도 구경하시고요.
언젠가 통일이 되면 꼭 아버지를 고향땅에 모셔드릴께요.
그러니 청아에 계신게 싫으셔도 그때까지는 참으셔야해요.
반드시 그런날이 올거라 믿어요.
아버지~~~그럼 이만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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