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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후련하게 여쭈어보기라도...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11-03
한 주일동안 편안히 지내셨지요? 아버지. . .
정혜와 함께 오랜만에 아버지를 찾아뵈었는데
아버지도 많이 반가우셨지요. . .
최근에 아버지를 찾아뵈어도
드릴 말씀이 별로 없는 제 모습이
그저 한심스럽게 여겨질따름입니다. . .
완연하게 누런색으로 변해가는 주위의 모습이
어쩐지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 .
보기와는 달리 편안한 마음상태도 아닌듯하고
무료함을 느끼는것도 아닌듯하고
게다가 가을을 타는지 무기력함을 많이 느낍니다.
마음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없어
이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또 다른 공간에서 다르게 살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만나볼 기회가 주어졌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이젠 별로 긴장이 안된다는 점이
제 자신에게조차 의아스럽더군요.
자수성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게 아니라
분명히 많은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난 뒤
현재의 그 모습이 되었을터인데
알 수 없는 부러움의 감정은
제 자신을 더욱 초라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쓸모없는 아집으로 비춰지지 않으려면
앞으로 무엇을 더 쌓아나가야 하는건지
앞으로 어떻게 더 쌓아나가야 하는건지
아버지가 곁에 계셨더라면 후련하게 여쭈어보기라도 할텐데. . .
언젠가 주어지게 될 환희의 시간을 위해서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해가면서
어느정도는 참고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변함없이 고개를 드는 조급증은
정말 어찌할 도리가 없는듯 합니다. . .

정혜가 지난 추석에 퇴원하고나서
예전처럼 병원에 다니며 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그간의 경과가 좋아서 마음이 흐뭇합니다.
병원에 가시는 일 그 자체를 애먹이다가
며칠전에 검진을 완료하신 어머니도
특별한 이상이 없으시다고 하니 마음이 흐뭇합니다.
언제나 저희 가족들 잘 보살펴 주시길
아버지께 바래봅니다. . .
-못난 큰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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