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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그 무엇인가를 말해봅니다...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11-18
"가족관계는 어찌됩니까?"
. . . . . . . . . .
"아버지는 무엇을 하셨던분이셨습니까?"
"사장님을 모시는 운전기사분이셨습니다"
"어느정도나 그 일을 하셨습니까?"
"30년정도를 한 곳에서 근무하셨습니다."
"대단하신분이네. . . 정말 대단하신분이야. . ."
. . . . . . . . . .

저보다는 연배가 위인 생면부지의 어떤 누군가와
저로서는 알 수 없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되어
그러한 만남에 걸맞는 긴장감에서 비롯된
어색한 분위기속에서 나누었던 대화입니다.
(어느정도의 깊이를 갖춘 경탄인지. . .)
(저런점을 물어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 .)
(그냥 겉치레 형식의 이야기일뿐인지. . .)
(서로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없는듯한데. . .)
그 사람의 그 짧은 경탄에 대하여
그 와중에도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이 오락가락하더군요.
그 짧은 시간에 그토록 복잡한 감정에 연연할 짬도 없었지만
우선은 듣기에 나쁘지 않았다는게 솔직한 제 심정이었습니다.

육신으로는 짧게 느껴지지만
마음으로는 길게만 느껴지는 이 늦가을의 끝자락에서
어딘지모르게 텅 비어버린듯 했습니다. . .
이제서야 아주 조금은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심정에서
예전보다는 더 나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터인데
아버지와 함께 했던 시간이 더더욱 짧아보였습니다. . .
참으로 많이도 힘들었을 그 생활에 대해서
자식으로서 한껏 마음을 열고
아버지와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 .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적에
아버지가 자랑스럽니다란 말도 해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 .
왜 이제와서야 이런것을 깨달으며
후회만 하고 있어야하는지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 없으니
모든게 부질없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

이제 고작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게
그렇게 하루를 보내며
이렇게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것뿐이지만
아버지의 모습을 언제나 마음속 깊이 새겨둔 제 마음은
오늘도 저 먼 하늘을 보며 그 무엇인가를 말해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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