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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아버지. . .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11-24
아버지. . .
날씨가 한층 추워지며 김장담그는 이야기가 나오는걸 보면
이제 겨울날 준비를 해야되는 때인가 봅니다.
제 기억속 어디에선가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겨울날 채비는 잘 해야된다"는 그 예전의 말씀이
올 겨울엔 저에게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요즈음 뉴스나 신문기사를 접할때마다
듣게되는 세상사는 생각할게 많아지는것 같습니다.
묵묵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던져주는 그 의미는
이미 빛바랜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듯 합니다.
돈 있으면 땅으로 묻으라는 그 절대적인 진리가
저와는 동떨어진 이야기인줄 알면서도
제가 세태의 주류를 너무 거스르는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난 무엇을 했고 또 무엇을 해야하는건지
괜스레 답답하게 여겨진답니다.
그렇게 제 자신을 돌이켜 생각해 볼 때면
별로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듯합니다.
그렇지만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하려다가
요즘같은 시절에 본의 아닌 피해를 입게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접할때면 연민의 정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당찮은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특별하게 얻게되는 혜택은 없지만
그나마 조그마한 내집이라도 있는게 천만다행이다 싶습니다.
현재의 제 입장을 생각해 볼 때
지금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 향후에
결코 저에게 득이 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인지
마음은 심난하기 짝이 없습니다.
세상이 정말로 나를 속이려하는것인지
내가 세상을 못 따라가며 정체되어 있는것인지
씁쓸한 심정을 달랠길이 없습니다.
어쩌다가 가만히 머물러 있고싶을때도 있을법한데
주변의 상황으로 말미암아 휘둘리는 때가 많아집니다.
사람이 나름대로의 중심을 잡고 꿋꿋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그러한 사유로 힘든가 봅니다.

아버지. . .
지난 일요일에 본가를 들러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창열이 내외가 계획했던 바를 늦추기로 했답니다.
어머니와 창열이 내외 모두가 어딘지모르게 버거워보였지만
제가 딱히 해줄 수 있는 말도 별로 없더군요. . .
저희 가족들 모두가
새로운 기운을 느껴볼 수 있는 시점이 곧 올거라 믿어봅니다. . .
올 한 해를 돌아보며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시점도 곧 올거라 믿어봅니다. . .
다음주에 또 사연띄우겠습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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