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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새삼 깨닫는 요즈음. . .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12-01
계절의 변화는 항상 많은 점을 던져준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요즈음. . .
아버지는 어찌 지내시는지. . .
마음의 한 쪽을 덜어내고
그 한쪽을 새로운 것으로 채워보려해도
비어있는 마음 어느 한 구석은 허전함을 금할길 없습니다. . .

우연의 일치인지 같은날 여러가지 일이 생기더군요.
올해를 꼭 한달만을 남겨놓은 시점에 첫눈이 내렸고
얼추 5년여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게 되었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주어져 면접을 보게되었습니다.
나름대로의 성실한 준비와
새삼스러울 정도의 긴장감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듯 합니다.
아마도 타성에 젖어버린게 아닌가라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올따름입니다.
사람이 제 할 일을 다하고나서
저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은
하늘의 명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말만 되뇌어볼뿐입니다.
외국에 나가 생활의 터전을 쌓은 동창생과의 만남은
지금의 생활에 대한 주제가 대부분이었지만
어느덧 옛날이 되어버린 그 시절 이야기가
대화의 조그마한 양념처럼 함께 어우러지더군요.
이제 학창시절의 모습보다는
조금 더 우람해진 서로의 모습들에서
저절로 그 시절 이야기는 시작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았다는 점이
새로운 분투를 할 수 있게끔 해주는듯 했습니다.
눈이 소복하게 쌓여
성가시게 구는것은 아니였지만
생각해보니 첫눈이 내리는걸 보고
날뛰며 좋아할 나이도 아니지만
어쩐지 마음은 조금 편안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의 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듯한 감성은
시도때도 없이 그렇게 찾아오는듯 합니다.

제가 원하는 바가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인지
남들의 생각처럼 정말로 그렇게 특이한건지
제 자신에게 되물어보기도 하지만
저로서는 알 수 없는듯한 그 인생의 정답은
언젠가 웃음으로 화답할 시간이 있을거라 생각해봅니다.

아버지. . . 편히 쉬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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