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의 끝자락에서..
- 받는이 : 아버지
- 작성자 : 아버지의딸 2006-12-29
아버지!~~
편히 잘 계시겠죠?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져 더 춥게느껴지는 겨울이에요.
며칠전에 이 못난딸 생일이었던거 아시죠?
어김없이 올해도 박서방이 미역국을 끓여주어 잘 먹었어요.
2003년생일날!~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내생일에 주신 하얀편지봉투!
지금껏 그대로 있어요.
아버지의 필체와 아버지의 손길이 닿았을 만원권지폐들...
내겐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이기에 죽을때까지 간직할거에요.
엄마와 함께 제생일 축하해 주러오신 건강했던 아버지의 그모습이 너무 그리워요.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절 이세상에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청아에 아버질 모셔놓고는 납골당이란 낯선거부감에 왠지 맘 한구석이 석연치않았지만 이젠 그런생각 안해요.
한여름 장맛비가 쏟아져도..
한겨울 매서운 추위에 폭설이 내려도..
아버지가 청아에 계시다 생각하면 안심이 되거든요.
아마도 공원묘지에 모셨다면 너무 춥진않을까 비에 흠뻑젖진않을까 내내 맘 안편했을텐데....
아이들도 방학이라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다보니 이제야 아버지께 글을 올려요.
우린 아버지가 지켜주시는 덕에 아무탈없이 잘들 지내고 있어요.
근데 박서방이 요즘 위장병이 생겨서 좀 고생이에요.
병원에 다녀왔다는데 어제는 밥도 못먹고 죽만 먹었어요.
워낙 미식가에 잘먹는 사람인데 맘대로 먹지못하는 고통이 얼마나 클지 안스러워요.
올해 새로 시작한 사업때문에 식사도 제때 못하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과로에 스트레스까지겹쳐 탈이 난듯한데 내가 별로 도와줄게없어요.
그저 죽이나 끓여주고 약이나 제시간에 먹게 잔소리하는것밖엔...
빨리 나아야할텐데 걱정이에요.
2006년도 정말 다 갔네요.
아무런 문제없이 지나온것에도 감사해요.
아버지~~
어쩜 내년엔 아버지한테 자주 갈수있을것도?....
이젠 아이들땜에라도 운전해야한다고 했더니 예전처럼 결사반대는 아닌듯..
예쁜차를 한대 사준다고도 했다가 위험하니까 튼튼하고 큰차를 사준다고도 하는걸 보면 조금은 희망적인 느낌이에요.
내년엔 꼭 다시 운전대를 잡을수있길 희망한답니다.
그래서 아버지한테 언제고 달려갈수있게...
참 아버지!~~
내년부턴 작은오빠네랑 이웃으로 살게되었네요.
엄마도 아들네 딸네집 한번에 올수있고..
이 모두가 아버지의 뜻일거라 믿어요.
가엾은 엄마 덜 외롭게 해드리라고...
엄마한테도 잘 해드려야하는데 맘같이 되질않고..
더 노력할께요.
아버지!.....
어디계시든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새해에 다시 인사올릴께요.
그럼 이만 편히 쉬세요.
편히 잘 계시겠죠?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져 더 춥게느껴지는 겨울이에요.
며칠전에 이 못난딸 생일이었던거 아시죠?
어김없이 올해도 박서방이 미역국을 끓여주어 잘 먹었어요.
2003년생일날!~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내생일에 주신 하얀편지봉투!
지금껏 그대로 있어요.
아버지의 필체와 아버지의 손길이 닿았을 만원권지폐들...
내겐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이기에 죽을때까지 간직할거에요.
엄마와 함께 제생일 축하해 주러오신 건강했던 아버지의 그모습이 너무 그리워요.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절 이세상에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청아에 아버질 모셔놓고는 납골당이란 낯선거부감에 왠지 맘 한구석이 석연치않았지만 이젠 그런생각 안해요.
한여름 장맛비가 쏟아져도..
한겨울 매서운 추위에 폭설이 내려도..
아버지가 청아에 계시다 생각하면 안심이 되거든요.
아마도 공원묘지에 모셨다면 너무 춥진않을까 비에 흠뻑젖진않을까 내내 맘 안편했을텐데....
아이들도 방학이라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가다보니 이제야 아버지께 글을 올려요.
우린 아버지가 지켜주시는 덕에 아무탈없이 잘들 지내고 있어요.
근데 박서방이 요즘 위장병이 생겨서 좀 고생이에요.
병원에 다녀왔다는데 어제는 밥도 못먹고 죽만 먹었어요.
워낙 미식가에 잘먹는 사람인데 맘대로 먹지못하는 고통이 얼마나 클지 안스러워요.
올해 새로 시작한 사업때문에 식사도 제때 못하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과로에 스트레스까지겹쳐 탈이 난듯한데 내가 별로 도와줄게없어요.
그저 죽이나 끓여주고 약이나 제시간에 먹게 잔소리하는것밖엔...
빨리 나아야할텐데 걱정이에요.
2006년도 정말 다 갔네요.
아무런 문제없이 지나온것에도 감사해요.
아버지~~
어쩜 내년엔 아버지한테 자주 갈수있을것도?....
이젠 아이들땜에라도 운전해야한다고 했더니 예전처럼 결사반대는 아닌듯..
예쁜차를 한대 사준다고도 했다가 위험하니까 튼튼하고 큰차를 사준다고도 하는걸 보면 조금은 희망적인 느낌이에요.
내년엔 꼭 다시 운전대를 잡을수있길 희망한답니다.
그래서 아버지한테 언제고 달려갈수있게...
참 아버지!~~
내년부턴 작은오빠네랑 이웃으로 살게되었네요.
엄마도 아들네 딸네집 한번에 올수있고..
이 모두가 아버지의 뜻일거라 믿어요.
가엾은 엄마 덜 외롭게 해드리라고...
엄마한테도 잘 해드려야하는데 맘같이 되질않고..
더 노력할께요.
아버지!.....
어디계시든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새해에 다시 인사올릴께요.
그럼 이만 편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