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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보내는편지

한해를 마무리지으며...
받는이 : 아버지
작성자 : 큰아들 창영 2006-12-30
아버지. . . 한 해가 끝나갑니다. . .
다사다난이란 말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올해를 시작하며 확실한 진로를 결정해놓은 것도 없이
새로운 길을 찾아보기 위해 10년간 근무했던 직장을 퇴직했던 일,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봄이란 계절의 충만한 주변 모습들,
어머니의 입원. . . , 새로운 도전에 대한 효율성을 강구하던 노력,
손에 잡히는대로 읽으려했던 독서의 시간, 월드컵의 열기, 정혜의 입원. . . ,
재취업에 따른 츨근일 직전의 아버지 3주기 제사, 우중충한 날씨의 첫 출근,
장마비와 무더위이외에 지독스러울 정도의 지겨운 생활을 만들어주었던 그 만남,
올 해 여름은 정말로 평생 잊지 못할거라는 한탄의 시간을 함께 했던 새 동료,
정혜의 재입원. . . , 3개월만의 퇴직 결심과 그에 따른 강행,
수없이 많은 이력서, 눈부시게 파란 하늘때문에 마냥 좋기만 하던 계절인 가을에
아무런 이유없이 찾아오던 씁쓸한 심정. . . ,
선택된 자의 특권을 위해 성심성의껏 준비했던 면접과
나 자신을 팔아보기 위한 긴장감속의 시간과 그러한 노력의 시간들,
언제쯤 이 재취업이란 한없는 노력에 대하여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
또 다른 길에서 또 다른 모습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나라는 조바심. . .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일이 정말로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
이제 겨울도 한창인 시점으로 접어들며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려는 시점입니다.
이 시점이 되면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며
새로운 다짐을 해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저로서는 올해 1년이 참 버거웠다는 생각만 자리잡은듯 합니다.
세파에 찌들면서 제게 다가온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생활의 길을 찾아보려 시작했던 일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뚜렷한 수확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 .
괜찮은 모습으로 올 한해를 마무리지으며
아버지에게 올해의 마지막 편지를 쓰려고 했었는데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 . . .

아버지. . . 내일 모레면 제가 어느덧 불혹의 나이라는 40대에 접어듭니다.
그 말을 떠올려볼 때면 어느새 30대가 다 지나가 버렸나라는 한숨과 함께
시도 때도 없이 알 수 없는 웃음만이 흘러나옵니다.
지난 시간에 대한 추억은 변함없이 아쉬움을 선사해줍니다.
아버지와 자식으로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기도 하지만. . .
인생의 진정한 선배로서 아버지에게 물어볼 것도 많고,
아버지 모습 보면서 깨달을 것도 더욱 많았을 것 같은데라는
아쉬움만이 가득할뿐입니다. . . . .
세상의 예정된 사항들이 제가 노력하는 것과 일치되지 않는점에
쉽게 지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 .
과거를 추억하기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해 의연해질 수 있는
모습을 갖추기를 바래봅니다. . .
내년에는 저희 식구들 모두 더욱 건강하고 즐겁게 지낼수 있도록
변함없이 아버지가 잘 보살펴 주실거라 믿습니다.
아버지. . . 내년에 또 사연 띄울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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